Shean.T(이서현) [253967] · MS 2008 · 쪽지

2015-12-04 23:06:57
조회수 4,428

[Shean.T] 오랜만입니다. 오르비 선생님으로 컴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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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Shean입니다. 수능 당일에 연계리스트를 올리고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히 저자가 아니라 오르비 영어 선생님으로서 글을 쓰네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르비에 좋은 인연으로 이렇게 쌤으로 보게 되어 정말 기쁘구요. 아래 링크로 가시면 제 강사 프로필 올라와있습니다. 지나친 뽀샵으로 실물과 다를 수 있으니 그 점 유의해주시구요... ㅎㅎㅎ

작년에 제가 수특 자료 무료 배포하면서 이메일에 적은 내용인데, 기억하는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서로의 얼굴은 모르나,
이렇게 자료 하나 주고 받음으로,
어떤 '연결고리'가 생겼다 생각합니다.
그 고리가 끊어지지 않게 열공하시고,

제 자료로 부디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저와 오르비도 하나의 연결고리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강력한 연결고리겠지요. 이 연결고리 끊어지지 않도록, 대부분은 서로 얼굴을 모르는 상태이지만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 근황을 말씀드리자면(안 물어봤다면 미안해요 ㅎㅎ), 대학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경영대학원이고, 세부 전공은 인사조직(Human Resources and Organizational Behavior)입니다. 영어, 수능 영어는 제가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면 되는 것이지만 좀 더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가게 되었습니다. 바로 '동기 부여(motivation)' 이론입니다. 대학 생활 내내 저를 따라다녔던 질문 중에 하나가 바로 'What motivates an individual?'이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나를 침대 밖으로 내몰게 하는 동인이 뭐냐는 겁니다. 학교 수업이나 직장 스케줄이 없을 때 말이죠. 이번 수능을 본 친구들 중에는 ebs 수특 지문 중에 하나 기억날겁니다. primary needs(근본적인 욕구)가 충족되고 나면 the need to belong(소속 욕구)가 생겨나게 되죠. 이게 바로 심리학자 매슬로우가 주창했던 동기 이론인 욕구위계설과 맥을 같이 하는겁니다. 오랜만에 오자마자 어려운 얘기해서 미안해요 ㅎㅎ. 어쨌든, 학생들 중에도, 거의 대부분이 아마, '동기부여'가 안 된다라는 게 문제일 겁니다. '내가 지금 이 수능 공부 왜 해야함?? 이 아까운 청춘에??.' 이러한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드리고 싶어요. 저도 얻고 싶고요. 대학원 가서 좀 더 전문적인 공부를 통해, 영어라는 과목뿐만 아니라 수험생의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많이 만들어보려 합니다. 물론 그 전에도 여러 동기부여가 될만한 칼럼도 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ㅎㅎ

§ 수능 성적표가 나왔고 이제 원서질을 해야 하는 분들에게 한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아마 학교 vs. 전공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거 같아요. 저도 이러한 고민을 많이 하였고 저는 전공을 보고 왔던 것이구요. 영어통번역학과라는 게 상위권 대학에서는 외대가 유일하기 때문에. 자신이 지금 확고한 꿈, 목표가 있고 해당하는 전공이 있다면 대학 관계 없이 그 전공 가시면 최고겠죠. 그럼 '전공'을 중시하라는 건가요? 사실은 제 의견은 반대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특히 문과 분들은, 자신이 '아 나는 이 전공 너무 좋아. 이거 아님 안 돼' 이런 게 있지 않는 이상, 과보다는 학교를 좀 더 우위에 두는 걸 추천합니다. 전제 조건은 그 지원하려는 전공을 4년 동안 그래도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흥미'는 정도는 있어야 해요. 학교를 좀 더 중시하라는 개인적인 이유로는,
 1. 대부분의 수험생은 아직 자신이 뭘 좋아하고 잘하는 지 잘 모릅니다. 이것도 관심있고, 저것도 재밌을 것 같고, 저건 전망이 좋을 것 같고 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재밌는 거 알려줄까요? 저는 이제 20대 후반으로 들어서는데, 제 또래 혹은 서른 줄에 형 누나들을 만나도, 저도 그렇고, 아직 자기가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어하는지 딱 못 말하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취업하려고 자소설 쓰면서 다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평생 모를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문제 없다고 봅니다. 인생 자체가 계속해서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탐구하는 여정이니까요. 이러한 점에서, '그나마 경영, 경제가 취업이 된대'라고 가는 것보다는, 과를 좀 낮추더라도 좀 더 좋은 대학을 가서 자신을 탐구하기 좀 더 좋은 환경에 속하는 걸 추천합니다.
 2. 대학 타이틀이란 게 역시나 아직 참 여러모로 중요하긴 합니다만(물론 갈수록 조금씩 의미가 희미해지고 있으나 우리 죽을 때까지는 유의미하겠죠?), 타이틀보다 더 중요한 게, 더 좋은 대학일수록(어쩔 수 없이, 수능 점수가 전반적으로 더 높은 대학일수록), 더 내가 배울 수 있는 동기들이 선배들이 많고, 더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1번과 연결지어, 여러 활동거나 공부를 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더 생산, 발전적일 가능성이 많다는겁니다.
 3. 요즘엔 전과가 그렇게 어렵지 않고, 복수전공도 정말 잘 발달되어 있죠. 저만 해도, 다른 언어과에서 영어통번역학과로 전과하는 케이스를 쉽지 않게 볼 수 있었어요. 저만 해도 경영을 이중전공했구요(사실 이중전공이 졸업 필수기는 했습니다 ㅎㅎ). 또한, 보기 나름이고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나, 역시나 학부에서의 특히 문과 전공은 전문성이 거의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영어 강사라는 업이 있기 때문에 영어통번역이라는 전공이 유의미하지만, 대부분의 20대가 가는 길인 취업에서는 자신의 전공을 살리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경제학과를, 정외과를 학부를 전공했다고 학부만으로 경제학을 어디가서 써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거죠.
 4. 1학년 1학기만 지나보세요. 수능 점수는 대학에서 바로 잊혀집니다. '나는 xx대학에서 최고 높은 전공인 경영이고 쟤는 저~~~ 밑에 과인 yy과네.' 아무도 안 그래요. 그냥 너도 나도 xx대학일 뿐입니다.

§ 예비 고3 분들, 그리고 고배를 마시고 다시 한 번 도전하려는 분들에게는, 앞으로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말씀을 드려야겠죠. 
 1. 흠... 정말 극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여러분이라면, 이번 겨울, 단어만 주구장창 외울 거 같습니다. 극악의 수능 난이도 속에서도 지문에 모르는 단어, 표현이 거의 없을 정도로요. 그러면서 이번에 영어 난이도가 올라간만큼 고난이도 문장 해석 연습을 계속 해보는 걸 곁들여야겠죠.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과연 이 문장이 내가 구문을 몰라서 해석이 안 되는 건지, 과연 이 문제가 논리가 어려워서 내가 못 푸는 건지. 살펴보면 단어 하나, 표현 하나를 '정확히' 몰라서 꼬인 경우가 많아요. 저 개인적으로도, 고등학교 시절 국수영 모두 4, 5등급이었던 시절, 영어가 가장 빨리 '1등급'을 찍었던 이유로, '단연코 미친듯이 단어를 외웠다' 이게 가장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아래는 제 강의 소개글입니다. 

 상상해봅시다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영어 모의고사 지문과 선지가너무도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다 번역되어 있다고(EBS 해설은 번역이 아닙니다). 그냥 국어 문제 푸는 거 같은 거죠.


 중학교 2학년 비문학 문제 정도 될까요대부분의 수능 영어 문제는 중학교 2학년 수준의 지문논리이고1, 2등급을 가르기 위한 킬러 문제들만 좀 더 높은 수준의 논리를 요구합니다.


 바꿔 말하면수능 영어 지문의 구문해석이 빠르고정확하게 된다면적어도 3등급까지는 무조건 나옵니다자신의 논리력에 따라 1, 2등급까지따라서 100점을 위한 영어공부는간단하게 다음 세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Step 1. 지문에 모르는 단어표현이 거의 없을 정도의 어휘량

Step 2. 모르는 어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간단하고빠르고정확한 구문해석 -> 3등급 이상

Step 3. 각 유형별 문제가 요구하는 논리의 향상 -> 안정적 1등급


 제발여러 문법 용어들에 함몰되지 마세요축구로 치자면 문법 용어는 축구 규칙입니다.그런데이 축구 규칙 물어보는 문제는 현재 1문제 뿐입니다


규칙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드리블하고패스할 것인가 -> Step 2

어떻게 골을 넣을 것인가 -> Step 3


이 소개글 윗 부분에 나와있다시피, 수능 영어를 중학교 2학년 비문학처럼 보이게 하려면, 기본적으로 내가 모르는 단어가 거의 없어야 해요. 그래야 문장해석을 하고, 지문 분석을 해서 답을 끌어내는 겁니다. 이처럼 탄탄한 단어와 구문이 3등급 이상을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2. 그 위로 올라가기 위해선(킬러 간접 쓰기 및 빈칸 추론 문제를 잡기 위해선), 수능 영어가 요구하는 논리를 이해해서, 체화하는 게 필요합니다. 보통 이번 수능으로 보자면 6, 9월에 1,2등급이 나왔는데 수능 때 3, 4등급으로 떨어진 분들이 필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이번 겨울에 교대점에서 진행하는 제 강의도 사실 단어와 구문이 어느 정도 되어 있는데, 수능 영어의 논리를 몰라 3이상 치고 못 올라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제 ebs 자료를 공부해보신 분들이라면 제 ebs 자료가 단순한 ebs 선별집이 아니라 '수능 영어가 요구하는 논리대로' 변형을 해두어 어떤 식으로 문제를 내는 거고 이게 답이어야만 하는 건지를 훈련할 수 있는 역할도 했다는 걸 아실 겁니다.
 3. 그리고, EBS, 보셔야 합니다. 이번 평가원의 통수로 영어 EBS에 대한 반감이 큰 건 알지만 소신있게 말씀드려요. 이번 수능에서 영어를 90대 중후반의 점수로 살아남은 친구들이, EBS를 안 본 친구들인가요? 아닙니다. 'EBS도 빡세게 봤고, 단어 구문해석까지 수준이 높은' 친구들이에요. 93컷에 90 후반으로 백분위 99받으려면 당연히 EBS와 영어 내공이 다 갖춰져 있어야 하는 겁니다. EBS+부실한 영어 내공도 부족하고, EBS 안 보기+영어 내공만, 이것도 93컷에 99퍼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텝스 기준으로 800 이상이면 어려운 수능 영어여도 EBS 안 보셔도 되는데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순서가 중요하죠. 이번 겨울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꾸준히 높은 수준의 단어력과 구문력 향상에 집중하시고 EBS는 여름부터 효율적으로 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니 사실은 영어 선생님들이 이 효율성을 위해 찍어주는 것인데, 이게 참 리스크가 크긴 합니다. 실제로 어떤 한 분은 욕을 많이 먹으시더라구요. 물론 욕을 먹는 이유가 적중이 잘 안 돼서도 있지만 그 후 태도 문제가 큰 거 같긴 합니다만... 각설하고, 다행히 저의 경우, 평가원의 통수로 6,9월에 비해선 부족했지만 179지문 중 7지문 적중하였으니 나쁘진 않은 효율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메일, 쪽지, 댓글로 많은 학생들이 도움 많이 받았다고 연락왔구요. 또한 제발 짚고 넘어가자면, 내년에는 또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간접 연계'도 연계되는 거고 도움되는 것 맞습니다!!!!! 6, 9월에 간접연계의 연계 방식은 왔다리 갔다리 했지만, 수능에서는 결국 구조, 형태만 변형하고 주제는 거의 유지되었기에, 21,22,23번 다 EBS 지문 알았던 친구라면 몇 초 컷 가능했습니다. 특히나 22번의 경우 temporocentrism과 ethnocentrism이 주석 없이 그냥~ 던져지는데, 물론 지문에 설명이 나와있긴 하지만, 이 용어를 미리 알았던 친구와 아닌 친구는 차이가 굉장히 컸을 겁니다. 심리적으로나, 시간상으로나말입니다. 쉽지 않았던 대의파악의 문제에서말이죠. 또한 EBS 연계 빈칸 문제의 특징이, 오히려 비연계 빈칸보다 더 답의 근거, 논리가 희미해서 EBS를 안 보면 더 어려운 상황이 발생합니다. 결론은, 기본 영어 내공도 키우고 EBS도 빡세게 봅시다. 그래야 컷 상관없이, 99프로 100프로 나옵니다. 

§ 강의 소개를 잠깐 하자면(기승전강의!?), 수업을 통해 다음과 같은 부분을 얻어갈 수 있어요.
 1. 최대한 과외의 장점도 살리는 강의를 해보려 합니다. 직접 단어 시험도 출제하고 제가 채점하고, 구문의 경우 평가원 기출 중 질 좋은 문장들을 추려서 충분히 숙제로 연습할 수 있게 낸 뒤, 제가 다 걷어서 한 명 한 명 해석이 뭐가 문제인지 피드백을 드립니다.
 2.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단어와 구문이 어느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영어 문제를 '마구잡이'로 푸는 듯한 느낌. 그래서 3 위로 올라가지 않는 분들을 위한 확실한 '틀'을 제공해드립니다. ABCEPS라고 제가 명명했는데, 아마 각각 뭘 의미하는지 유추가 가능한 분도 있을 겁니다.
 3. 마지막은... 제일 중요한데, 제 사랑입니다 ㅋㅋㅋ. 오르비 첫 수업 수강생인만큼 듬뿍 사랑을 드립니다. 

§ 미쳤나봅니다. 오랜만에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칼럼 몇 개에 걸쳐 올릴 수 있는 걸 하나에 다 담아버렸네요... 그렇지만 언제나, 대충 대충 껀덕지 없는 글보다는, 하나를 올려도 정성있게, 양과 질이 모두 좋은 칼럼을 쓰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수험생 분들을 위한 그리고 예비 대학생 분들을 위한(수능영어가 아닌 이제 실용영어를 '국내파로서'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양질의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S.1: 오늘 수시 붙은 분들, 진심으로 축하해요! 앞으로 하는 일도 다 잘 되길.
P.S.2: 저도 그 인증 놀이... 되게 심심할 때... 같이 해요 ㅎㅎㅎ.
P.S.3: 질문은 웬만하면 댓글로 주세요! 쪽지는 잘 확인 안 하게 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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