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2543] · MS 2015 · 쪽지

2015-12-07 10:41:26
조회수 30,235

광운대에서 서울대까지

게시글 주소: https://susiapply.orbi.kr/0007046540

오르비에는 상위권이 많아서 이런 글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혹시 모를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간략하게 글을 써 봅니다

일단 제목 그대로 제 13현역 때 수능 성적은 광운대 정도,,,그것도 무슨 임상병리학과??,,

어쨋든 광운대에서도 낮은 과로, 처음 수능 볼땐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공부만 하면 되는 줄알고 점심도 굶어가며 공부만 했는데,,,,알고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바보같았던 고3이었죠,,,

결과는 아마 433123? 그 정도로 기억합니다(과탐3개 시절입니다)

중요한건 시간이 아니라 공부방향이 맞아야 하는데 말이죠,,,

후에 수능이 끝나고 재수를 하기로 결심하고 부모님께 지원을 받기로 하고

강청에 들어갔습니다.

그땐, 아직 철이 없던 시기 였는지,,,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니,, 주말엔 놀았던 시간이 많았어요,,

물론 평일엔 죽어라 공부했지만,,,아마 주당 공부시간이 38시간 정도 였거든요,,

그래도 수학 강사가 되고 싶어서 수학과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던 시기인지라

수학만큼은 완벽한 커리를 짜서 열심히 한 결과 14 수능때 99퍼를 찍었습니다,,

물론 국영탐에서 쪼금씩 후려 맞은 결과 한양대 수학과를 정시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어떤 사람의 관점에선 그저 그렇다 ,성공했다, 실패했다 의견이 갈릴 수 있겠죠?,,

막상 원하는 과에 오게 됬지만 좀더 높은 대학을 가고 싶더라고요,,,

뭔가 고3때는 죽어라해서 광운대정도 였는데 재수때는 방향이 맞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커리를 짜서 안정적으로 하다보니 많은 시간이 아니더라도 효율적인 공부가 되는데 그걸 왜몰랐는지,,,

일단 부모님의 1년 서포트로 대학을 갔으니 가서 열심히 해봐야지 했으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욕심이 더 나더라고요,,그래서 과외, 편의점, 학원알바를 2학기때 열심히해서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아시겠지만 과외는 돈벌기 상당히 쉽죠,,

그래서 대학교 1학년때는 학교 생활보다 제가 하고 싶은 것 위주로 하고 돈만 쪼금 벌어 두고 내년 공익때 수능을 다시 한번 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공익을 시작하면서 올해가 시작되었고, 알바로 모은 초기 자본금으로 통장에 500가지고 결심했습니다

"이 돈으로 일단 올 한해 한번더 높은 곳으로 가보자"

공익 근무를 하면서 공부하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힘들어도 꾹 참고 버틴 결과

성적은 어느 정도는 나온 것 같네요,,,

간략하게 지금까지 4년간 이 입시판에서 있던 제 경험인데 구구절절 쓴 목적만 정리해보면,

누구나 4,5등급에서도 서울대 연대 고대 갈 수 있어요

그게 단지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그 정도 차이입니다. 저도 영어는 5등급부터 수학은 3등급부터 시작했었으니까 잘 압니다.

 혹시 이 글을 읽은 장수생분이 계신다면 아직도 희망을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자기가 원하는 목표, 원하는 sky, 원하는 의대가 있으시다면 진짜 꿈과 희망을 놓아 버리지 않는다면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다시 한번 도전하세요,

혹시 부모님 등골 브레이커가 되는건 아닌가 걱정되시나요?

좋은 대학 가시면 과외로 돈벌기 무진장 쉬워요 그런 걱정 버려 두시고 20대 초반까진 수능에 목매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3수 4수해서 뭐하냐 한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한번 뿐인데 본인 만족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수험생 과정은 힘들어요 삶의 만족도가,,,그냥 우울감 좌절감에 찌들을 수도 있지만, 목표를 향해 참을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막말로 저도 공익하면서 공부하느라 뒤질뻔 했습니다)

올 한해 오르비 눈팅 많이 하고 응원글도 읽고 수기도 읽어보며, 많은 도움을 얻어 저도 혹시 모른 누군가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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