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바다는 참 다정했었지
5월의 오키나와는 나를 살고 싶게 만들었다
그는 왜 그렇게도 내게 다정했을까
다신 닿지 못 할 수도 있는데
진실로 내가 갈망하는 건 무엇일까
내가 내게 무엇을 베풀어 줘야 나는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손에 쥔 건 청춘과 불행뿐이다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공교육 과정 12년 동안 한 번도 배워 본 적 없는 영역이다. 대학 교양 시간에도 다뤄 본 적 없는 주제이다. 이게 학문으로 다뤄진다면, 행복한 인간이 많아질 수 있을까? 그것마저 모르겠다.
알 수도, 할 수도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 답답한 나날들이다. 내가 너무 어려서 그런 걸까. 그럼 시간이 지나면 안 답답할까. 그것도 모르는 거지. 그치. 다 모르는 거야.
신이 있다면, 청춘은 신이 쥐여 주는 죄악이다. 푸르게 위장한 새까만 죄악.
나는 그 죄악의 무게를 버티지 못 했다. 결국 격통과 약물에 절어 사는 인간이 되었다.이건 자기연민따위가 아니다. 사실이다. 격통을 약으로 잠재우고, 하루종일 약에 취해 살고, 괜찮은 내가 싫어서 술과 약을 함께 들이붓는다. 그럼 불행은 온전히 내 몫이 된다.
오늘은 어떻게 버텨내야 할지, 내일은 또 어떤 형벌을 받아야 할지 생각해 본다.
나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신이시여, 나는 충분히 불행합니다.
그러니 제발 벌은 조금만 주세요.
몇 발짝도 떼기 힘들 정도로 힘들고 지쳤습니다.
나의 해방일지 中
얼마 전 본 드라마의 대사를 곱씹어 본다.
신이시여, 당신이 존재한다면 제게 너무 무거운 벌은 내리지 말아 주세요. 저는 이미 충분히 저에게 벌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자비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Ginseng이 뭔가해서 찾아보니 인삼이네
-
쫄리넹
-
보닌 수학 수능 당일 커하지만 억까가 불가능한 이유 0
4문제 찍었는데 찍어서 맞은게 하나도 없음 노찍맞 2 자체가 수능날이 처음이었어요
-
결혼할려면 어떻게 해야 함뇨?
-
복권 3등 히히 0
-
건외동홍까지는 이악물고 ㅇㅈ할수 있음. 근데 건동홍 외곽은 뭐냐 나와라 현피뜨게
-
뻘글 존나 쓰기 4
으헤헤
-
운동완뇨 4
다리가 후들후들
-
전자공이 갈 예정이고 기숙사 가야돼서 게이밍 노트북 사려하는데 괜찮을까요? 무게는...
-
윈터도만나 페이커도만나 너무부럽다
-
님들 혹시 도로변이나 공사장 아님 바람 많이 부는 곳에서 노캔 자주 풀리나요??...
-
운명 7
지배 그리고 기만
-
수학 허수 ㅇㅈ 11
다시 보기 전까지 기억 잘 안났음 ㄷㄷ
-
선착순 천덕 넌센스 17
백인이 좋아하는 떡은?
-
제가 상근이여서 군수를 할 예정인데 27년 5월 전역인데 27년에는 등록만 하고...
-
기출 국어 0
정석민 쌤 인강듣는중인데 유네스코 vs 피램
-
얼마나 돌까요?
-
수특 3
다들 수특 풀거임?
-
살빼야하는데 11
...
-
나 현역때도 고였다는 말 많긴했는데 왜케 고인거임 진짜 애증의과목이다.....
-
이런 ㅆ... 8
-
교사가 돈을 많이벌려면 제자들이 돈을 많이 벌게해줘야지 0
80-90년대 서울대 학벌의 경제적 가치와 2020년대의 서울대 학벌의 경제적...
-
인중제모랑 턱 제모도 걍 아무렇지 않게 했는데 국소마취 이새끼는 ㅈㄴ아프네..
-
?
-
예비 얼마나빠질까요…? 15-20번까지 빠질 수 있을지ㅜㅜ
-
이번 수능 보고 바로 공익가면 교과정 전에 수능 가능? 5
혹시나 z플랜으로 생각해두고 싶은데 교과정 넘어가나여 그렇게 되면
-
난 했는데
-
으흐흐 근데표점은 62
-
프사 바꾸길 잘햇다
-
복수할거야 ㅂㄷㅂㄷ
-
라서 좆됨 수학과탐이 너무 노력해도 수학 백분위 9697이상이안되노 과탐은 하면되긴하던데
-
일당백 0
2026년도 일당백이랑 기범비급은 언제쯤 나오나요?
-
뭐노
-
국어비문학지문읽듯이 동그라미랑 세모치고 같은것이 같은것이라는거 지칭하는식으로 하고...
-
화확화화 3
화작확통화1화2
-
천덕씩 뿌리고가라 쓰레기광속에 남는대신 덕코라도 벌란다
-
아까 목긴. 햣늗데
-
공부함? 솔직히 하기싫음
-
약대를 가고싶어 미적을 선택한 07현역입니다 김성호선생님 현강 수업을 듣고있는데...
-
ㄱㅈㄱㅈ
-
진짜 한심한 생각 16
일본에서 약간 엣찌 하면 뭔가 그런거잖음... 사이버 펑크 엣찌러너 첨봣을때 약간...
-
뻥입니다
-
ㅋㅋ
-
근데 없는번호라는데? ㅅㅂ 이거 티안내고 남자 거르는방법이냐?
-
한동안 평화로워서 좋았는데...
-
내신공부할때 국어, 영어, 사탐 주관식 ㅂㅅ같은 채점이나 문학 부교재 해설지에...
-
흠냐
바람은 내 마음까지 파도로 적셔버렸다
모래사장을 향해 울부짖는 소리마저 새겨버리고 떠났다
나에게 다정한 것들을 보면 왜 죽여 버리고 싶을까
아니, 그 전에 내가 죽어 버리고 싶다
다정으로 난도질당한 내 육신이 죽음을 만나 깨끗해지길 바랄 때가 있다
혼곤한 마음이 문뱃내를 풍긴다 오늘도 나는 쉬이 잠들 수 없다
정호승 시인의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라는 시가 생각나네요...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양안다의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라는 시도 한 번 읽어 보세요.
해변의 성당은 허물어지고 신도들은 날마다 죄를 짓고 있지 두 손을 모으려고, 신을 찾아 더듬거리려고, 맞아 부풀어 오르는 밤이야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해도 견디기 힘들 때가 있어 너는 이런 날 이해할까
정호승 시인의 절망은 참 뜨겁네요. 여름날 양지에 달궈진 돌멩이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첫봄 님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시 추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