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나는 내가 고능한 줄 알았는데
때는 2024년 3월
지2를 맨 뒷 부분만 빼고 개념 기출을 다 했을 때
나는 내가 씹 고능아인줄 알았다.
분명 오지훈이 어렵다고 하는데
개념 이해가 바로바로 되고 킬러 문제들도 잘만 풀렸다.
이거다. 이 과목 만점은 나의 것이다.
그리고, 그대로 지2 공부를 유기했다.
한 치의 거짓말도 없이 지2는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았다.
5월 모의고사 지구과학2 만점을 맞은 나는 여전히
자신감을 가득히 갖고 여전히 지구과학2에 대한 모든 공부를 유기한 채, 눈 앞의 숙제였던 미적분 개념공부를 했고..
그대로 시간이 조금 흐르고,
2024년 6월.
(지1 아니고 지2임)
국어는 원래 잘하니까..
수학은.. 푸는데 시발 이게 뭔가 싶었다.
그 전까지 오직 기출만 풀었던 나로서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모고가 이런 맛이구나.
(중략)
그리고 지2? 공부 놓은지 2달이 넘었음에도 1등급.
ㅋㅋ 나는 역시 고능아구나!
2024년 7월 모의고사.
물리는 기출 끝낸 뒤로 몇 개월동안 아예 유기해서 뭐..
그래도 지2 1등급이라니 역시 나는 고능하다.
그렇게 지2 유기는 계속되고..
(지1 아니고 지2입니다)
와 이거 ㅈ됐다. 유기를 멈춰야겠다.
9월 모의고사에서 큰 위기를 느낀 나는,
수학만 공부하던 걸 멈추고
거의 6달만에 지2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사둔 수특수완이 썩어가고 있었기에 10모 전까지
대충 풀기로 했다.
꼼꼼히 풀어야겠지 않겠냐는 생각이 조금 들긴 했다만
알 빠인가?
어차피 나는 고능하기에
기억만 조금 되살리면 금방 만점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치룬 10월 모의고사.
역시, 나는 지2에 큰 재능이 있는 게 분명했다.
기억을 조금 되살리고 나니 바로 만점을 받았다.
국어도 만점을 처음으로 받아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수특은 다 풀고 수완은 반 조금 넘게 유기해놓은 채,
10모 직후부터 오버워치를 미친듯이 했다.
수능 전전날까지 거의 200판, 하루에 6~7시간을 매일매일 했다.
그렇게 티어를 쭉쭉 올린 나는 상위 134위를 달성하고,
역시나 나는 게임도 잘하는 고능아였다.
그 기간동안 했던 공부라고는
물리 실모 깔짝깔짝
수학 실모는 제대로 열 개쯤 풀었고
이거 말고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
물론 수학도 제대로 한 건 아니다.
사실 김범준 러하 후반부 과제나 모고도 싹 다 유기했다.
학원비가 수능이 끝난 지금까지도 내 서랍장에 그대로 잠자고 있다.
강k 후반 회차가 거의 대부분 새 것인 채로 서랍장을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이 일련의 해이해짐만이 나의 실책의 전부였을까?
아니면 애초에 처음부터 나의 모든 마음가짐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애초에 국어는 공부 안 해도 1등급은 상수였다.
문제는 수학과 탐구.
와 시발, 진짜 수탐을 이렇게 못 볼줄은 몰랐다.
나 수학 강k 보정 백분위 98~99도 몇 번 띄워봤는데?
그래도 솔직히 수능은 저점이 나온다고 하니까, 쉽게 수긍했다.
물리는 뭐.. 공부를 거의 안 했기에 예상했긴 하다만..
하지만 가장 중요했던 지2,
지2는 가채점 직후에 그냥 어이가 없어서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27점????
아, 이게 내 업보구나.
길고도 긴, 일 년동안의 여정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진학사 기준 작년 추합 마지막이 84.8인데 제가 82.8이거든요? 근데 5칸...
-
갖고 노냐? 낙지 새키야?
-
영어 2라 연대 지르긴 글렀고 사탐하나 망하니까 고대가 멀어지네요 내년에는 영어와...
-
이거 불변임? 5
물변인가
-
어떻게 하는거임 텔그 반영됐나?
-
물론 아는 건 별로 업서요
-
연을건단 의대 3
지사의중에 상위권 지사의라 불리는 이유가 뭔가요?? 연을건단 의대면 전체 의대중에서 중위권인거겠죠?
-
165번 딸깍 감사히 잘쓰겟습니다
-
약속의 10분전 0
표준 ㄱㄱ혓
-
냐옹 9
야옹
-
의심과 집착 2
시작
-
내가 아무리 내신 끝나고 하루에 오르비 세시간 디시 두시간하는 커뮤창이 되었다고...
-
성대 공대에 대해 무물 11
2학년이라 아는것은 적지만.. 아는한에서 답해드려요
-
그냥 깝치지 말고 경희높높공 쓰고 혼자서 서양윤리학사 읽을게요
-
캐르릉 5
캐릉캐릉
-
ㄹㅇ로 설경이면 한국경제의버팀목이아닐까
-
수상은 고1모고 2 중반..? 떳는데 지금 다 까먹었고 너무 안한지 오래라 수하는...
-
혼밥이 뭐가 무섭노?
-
설자전이랑 연치중에 입결 높은 쪽 가는 게 후회를 조금 할 것 같아서.. 뭔가...
-
수학의 정석은 정확히 뭔 교재임여? 언제 보면 좋은 교재죠? 개념 복습?
-
아무리 과 차이나도 두급간 차이면 연고 고르나요 다들??
-
예비1떨당했네 1
에휴 시발 내가 그렇게 잘못살았니 ㄹㅇ 하나남았는데 마지막 희망을 싹 가져가버리네...
-
50점이 올랐는데...? 머지 가산점 때문인가?
-
잘 시간이네요 3
님들도 잘 자요
-
트리 써주세요 0
https://colormytree.me/2024/01JFJ419R2VX14KEVGC95V19V0
-
ㅈ된거맞지
-
풀화님의 트리에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내트리를꾸며줘...
-
혼자만 알고잇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
쌍사 김종웅vs권용기 16
몰래 무휴반할 계획이라 지갑사정때문에 ebsi 생각했는데 얼떨결에 메가 대성 들을...
-
수학은 기하를 할거고 2등급대 나와서 수학에 투자할시간이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성대 전화상담 6
성균관대 전화상담 했는데 원래 이렇게 후하게 봐주는건가요? 얼마전에 컨설팅도 받고...
-
누구는 붙어서 심란한데 누구는 못붙어서 심란하댄다 나 학우 붙여주면 저사람까지 구제해줄 수 있다
-
삼반수 메디컬 0
25수능 언미물지 95 95 3 99 94 의치약 가고싶습니다 메디컬 목표로 삼반수...
-
왤케 텅텅이지 다음주쯤 되면 다 들어오나
-
ㅈㄱㄴ
-
와랄랄루 오늘 쎈 공부해야지
-
대학 생활 어떤지 궁금해요
-
보닌커하? 10
이유도 모르고 교장실 끌려갔는데 이거 받음 걍 랜덤으로 뿌리는 거 같음 ㅁㅌㅊ?
-
크리스마스 3일전인데 표본 왠만큼 들어온거임?
-
문사철이랑 비슷하네요.. 조금은 더 높을 줄 알았는데.. 고려대면 임상이나 연구...
-
흠
-
경제학과도 가고 싶다 12
명문대경제학과를졸업하고 금융권입사 나쁘지않을꺼같은데
-
70. 69.99. 69.98 69.97~~ 가즈아!!!!
-
획득비 의대 목표로 고정 50전략.
-
수1 수2 할 겨를 있으려나.... 수2 드릴은 금방 풀거 같으니 그렇다 치고...
-
성대 질문받습니다 22
좌과캠입니다! 종강해서 기분좋네요 ㅎㅅㅎ아무거나 ㄱㄱㄱㄱ
-
경희대는 좋은 대학임? 22
오늘 추합으로 붙어서 엄청 좋아했는데 사람들 다 설연고서성한카이스트유니스트 의대...
탐구가 진짜 유기하면 훅 가더라고요
그러게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