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하담 [817156]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4-12-26 01:04:42
조회수 517

뒷북)99년생 반수후기

게시글 주소: https://susiapply.orbi.kr/00070831034

고등학생 때는 이 나이에도 수능을 보게 되리라고는 상상한 적 없었는데..


정시 지원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 이러한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단순히 제가 성적표를 확인할 자신이 없어서 지금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뭐.. 언제나 수능날보단 성적표 확인이 더 떨리네요


후기에는 글을 읽는 후배가 "아~ 쟤는 저랬구나~" 정도의 가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난 일년간 얼마나 공부했는지, 무슨느낌이였는지 정도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정도 성적의 인간은 무엇을 했는지 알게되는것도 좋고,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겠다' 같은 다짐을 하는것도 좋겟네요.



1. 국어


국어공부는 기본적으로 반수생이다보니 많은 투자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6월까지는 대학 공부를 병행하였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것도 있었구요.


9평 직전에도 모의고사를 풀려고했으나 후술할 이유때문에 하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9평 이후부터 국어공부를 시작하였고, 공부한 양은


2022학년도 평가원부터 2024학년도 평가원 = 9회


2025학년도 3,5,6,7,9,10 = 6회 를 나름대로 열심히 분석하여 


지문을 읽으며 어디를 집중해야하는지 어디가 문제화되는지 이런것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또, 예전에 사둔 마닳 문법책에 문법파트도 2회독했구요.(문제는안품, 내용정리만봄)


수능 2주전엔 ebs 수능특강, 수능완성 빠르게 읽으면서 '???이거뭐임????' 하는 부분들만 해설을 봤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또 어디선가 틀렸네요. 슬프네


2. 수학


현역때 고3내내 가형1등급 이였었는데 (92~100진동) 


요즘은 27+3 or 28+2 구조가 아니라 타임어택 형식으로 시간이 부족하더라구요.


그래서 3월부터 대성마이맥의 이창무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심특(수1 수2 미적) > 모든 문제를 풀고 강의를 풀로 들었습니다. (워크북은 안품)


문해전1(수1 수2 미적) > 모든 문제를 풀고 5분이 넘어가는 것만 강의를 들었습니다.


기출: 2025학년도 3,5,6,7,9,10 


실모: 이창무 파이널 3회분 + 5분넘는거 인강


수능 당일엔 30번 풀다가 문자 4개 중 2개 구하니까 시간이 없더라구요.


근데 성적표 보니까 92점이네. 수능이 그렇죠 뭐. 슬프네


적고보니까 되게 적게푼거 같은데 


심특 강의량만 봐도 150시간정도는 됩니다...... 문제푸는시간까지 합치면 하루에 3시간씩 100일정도는 잡아먹는


시간도둑이에요.


3. 영어


듣기부터 너무 빠르던데요.. 발음도 뭉개져서 상당히 이질적이였어요.


영어 너무 어렵네요. 예전에는 그냥 수특에 있는 지문들 연계로 영어를 모르지만 영어를 아는 


모순적인 상태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아니잖아요? 


나름대로 공부한다고 했는데 적으면 비참해지니까 적지않겠습니다.


4. 물리1 


공부시간 파이중 30%이상을 먹은 최악의 과목.


저희때 이런 격언이 있었습니다.


"물리는 절대로 하지 말아라! 서울대 갈 성적의 선배가 지방대에 가게 되었다. 물리는 그들만의 리그다."


그럼에도 화학1 응시자수 감소추세를 보면 탈출을 안할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 성적표를 보면 차라리 '화학1을 공부를 아예 안했어도 저 성적은 안나왔을거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우리 모두 1등급을 맞기위해서 공부를 하는것 아니겠습니까


물리는 고2 이후로 책을 편적도 없었는데 그게 벌써 10년가까이 되어가니까...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인강: 방인혁 기출 / 펀더멘탈 + 모든문제를 풀고 스킵없이 다들음.


기출: 2021~2025.10 평가원 교육청 전체


// 9평을 보고 47점이 나왔기에 "아 이정도면 물리 해도 되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채점결과가 나왔을때는


접수과목을 바꿀 수 없었습니다. 9평이 디시인사이드 물리학1갤러리의 회원분들께서 "이정도면 완자수준이다"


라고 하시기에 '풀다보면 쉬워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문제를 풀었습니다.


// 그런데 수능 당일에 문제지를 받았을 때 15번 p-t 그래프를 p-v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폐곡선이 아니라 개방형곡선이 되는 사소한 찐빠가 일어나니 19번을 풀때도 'o가 증가하면 증간가??'


'내가 뭔말을 하는거지??' 라는 초짜나 할법한 미스로 인해 뒤쪽의 문제를 대부분 찍게되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2등급만 맞았어도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어쩌겠습니까 제 능력부족인것을



5. 생명과학2 


공부를 안함 = 2틀


공부를 함 = 1틀 인 기적의 과목입니다.


푼 것 = 기출 : 2021.4~2025.10까지 


22수능때 공부를 열심히했는데 코돈 손댈시간도 안나오는거 보고 '이거 50점 맞는놈은 사람이 아니다'


라며 좌절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서울대 필수가 빠지고 문제가 만만해졌습니다. 9평 난이도 보고나서 11월까지 건들지도 않은 과목입니다.




6. 전체 후기


개인적으로 의대생들이 수능판에 많이 들어온다고 해서 국영수가 어려워질줄 알았는데 과탐에 불을 질렀더라구요


잘못된 판단이였죠...


뭐 성적표를 보니 주제넘게 이런말을 할 처지도 아니게 되었지만요..


"늦은 나이에 수능을 보니까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당장 저희 모교만 해도 제 선배님들 선선선배님들도 수능을 


신청하셨더라구요.. 


그래서 뭐 열심히해라~ << 이런말을 하기엔 성적이 부실하고


늦지 않았으니 도전해라 << 이런말을 하자니 애~매한 나이고, 또 고작 수능 먼저 봤을 뿐인 사람이 뭘 알겠습니까


같이 수능보느라 고생한 수험생분들께 수고했다고 하고싶네요.



7. 개인적 이야기 


수능을 8번 봤는데, 공부를 가장 안 한 해가 가장 높은 성적이란 게 너무 어이가 없고 


올해는 그 성적을 넘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물리덕에 평백은 한참낮고..


진짜 사는게 쉽지가 않네



7-Q) 8수? 부자임?


7-A) 독서실비 아끼려고 학교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사람 = 나


       지하철비 아끼려고 하루 10km씩 걸어다닌 사람 = 나


       인강도 몇년만에 사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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