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원서 다 쓰고나니까 인생이 후회됨
아주 긴 글임. 그리고 중학교 시절부터를 후회하는 글임.
선행이라는 거 아예 모르고 문제집이라는 것도 중학교 와서 조금 깔짝거리는 정도였는데 중학교 내신이 좀 괜찮았음
공부는 안하는데 성적은 좋아서 나는 내가 똑똑한 줄 알았고 그렇게 특목고에 지망하게됨
지방 읍면리 지역에 6살때부터 살았어서 농어촌 12년도 되는 조건이었는데 하필 특목고에 꽂혀서....
농어촌 버리고 지방 문과 특목고에 진학했음
근데 아무 준비도 없이 특목고 간 건 내 최악의 선택이었음
입학할 당시에 나는 수학말고 아무것도 선행되어있지 않았고, 그냥 평범한 중3 수준의 영어,국어,사회 실력으로 특목고 수업을 따라가게됨.
국어, 사화는그래도 어찌저찌 따라가는 것 같았음.
근데 영어는 내 실력은 저 바닥인데 다른애들이랑 쌤들은 최상위 영어를 하고있으니 그 진도 따라가는데 바빠서 평범한 고등학생 수준의 영어기초가 뻥 비어버리게 됨
문과애들밖에 없으니까 유일하게 수학만 점수가 좀 나왔음
이런 상태로 3년을 보냄
2학년 마치니까 내신이 4등급 후반이더라
건동홍숙 라인정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했음
근데 그냥 시골에서 살 때는 4년제 대학만 가도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특목고 생활을 하다보니 또 눈이 높아져 있더라
만족을 못함. 적어도 서성한은 가고 싶었음
그래서 고3때 정시파이터가 됨
다행히 모고 성적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음. 영어빼고
국어는 1~2, 수학은 항상 95에 2, 사탐은 거의 50,50 이었음
문제는 영어가 2학년 내내 3이였던 거지
근데 3학년 4모, 6모 때 영어 4가 뜨더라
영어때문에 대학 못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음
그래서 3학년 7월부터 인생 첫 영어 과외를 시작함
6모 때 4였는데 7모 3, 9모 2, 10모 1로 계속 올림
물론 난이도가 다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4에서 1까지 올린 건 꽤 유의미하다고 생각함
그렇게 9모 때 21211이 나왔고 수시를 한장도 안씀
10모도 비슷하게 나옴
근데 수능날 그냥 꼴아박음
언매 79....국어가 계속 떨어지는 느낌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망할 줄은 몰랐음
미적은 백분위 95였음. 진짜 원래 뜨던대로 나와서 이건 괜찮았음
영어 69... 인생 처음으로 영어듣기 놓침. 솔직히 핑계지만 영어듣기 놓친 뒤로 너무 멘붕이 와서 글씨가 다 튕겼음.
문제를 풀었다기보다 그냥 꾸역꾸역 찍음
사탐은 세지, 정법이었는데 그냥 무난했음
둘 다 표점이 ㅈ같지만
솔직히 처음에는 재수할까 생각했지만 부모님이 반대하시고 나도 좀 두렵기도 해서 반수하기로 타협봄
그래서 중앙대, 건대, 외대 1장씩 적어서 냄
이것도 건대만 적정임
근데 어제 원서 다쓰고 오랜만에 중학교 때 친구를 만났는데 원서 어디 썼는지 알려주니까 자기 친구들도 거기 가는애들 많다고 하더라.. 중학교 때 분명 나보다 한참 못하는 애들이었는데 농어촌 전형 잘 활용해서 되게 높은 데 많이 붙었더라고
물론 걔들도 3년동안 열심히 공부한 결과겠지만 그래도 내가 훨신 공부잘했는데 나랑 같은 라인, 나보다 훨신 좋은 라인 수시로 붙어서 상경한다니까 열등감때문에 너무 머리가 아픔
그리고 오늘 농어촌 정시 전형 입결을 보게되었는데 그거 보니까 또 머리아프고 과거가 후회되더라
어짜피 특목고를 왔기 때문에 정시성적이 잘 나온 건 아닌 것같은데.. 그냥 일반고였어도 성적은 비슷하게 나왔을 것 같은데... 이성적으로 농어촌 쓸 수 있었다면 대학 라인 하나는 거 높힐 수 있을 것 같은데..하는 생각때문에 힘들다
원래 내 이야기 잘 안하는 편이고, 커뮤니티에 글도 거의 안 쓰는데 아무도 안 읽더라도 그냥 신세한탄 해보고 싶어서 글 좀 써봄. 여기까지 읽는 사람 없겠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트럼프도 늙었다 0
4년전과 비교해보니 차이가 심하다
-
선착 1명 10만덬 10
ㅇ
-
잠이 안와... 3
잠이..
-
대학가서 연애 23
하고 싶다ㅠ 나같은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지…?
-
[속보] 트럼프, 취임 선서…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 5
트럼프, 취임 선서…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 ■ 제보하기 ▷ 전화 :...
-
물리1 사탐런 9
논술 최저만 맞출 생각으로 현역때는 2등급 목표로 했었어서 솔직히 자이스토리...
-
강릉에 첨 들어보는 향토음식 많네요 ㅎㅎㅎ 재미있구만
-
불 좀 켜줄래? 4
너 좀 보게
-
하아 이거 내가 할 수 있는 건가..
-
선착세명만덕 15
-
새벽에똥글만싸지름
-
돌아다니다 보면 뭔가 특정 성별만 몰려있는 무리가 있을텐데 속으로 ㅈㄴ웃고...
-
와 1
동시에 댓글 3개 ㄷㄷ 엄청난 우연
-
예전에 뽑아봤는데 얼마나 아팠는지 기억이 안남 오늘 죽을려나
-
한양대 나군 1
작년에 나,다군 설 전에 조발해줬나여?? 냥대 한양대 조발 조기 발표
-
현실이 너무 차갑다... 가정사 이슈도 있고 군대도 아직 안 갔다 왔는데 몇 달...
-
그냥 우리끼리 일화로끝내고 다들 통매음을 걱정만했지 신고한사람이 딱히없을것같은데
-
개념단계도 힘든데 등급컷은 또 개높음
-
무물보 9
선넘질 ㄱㅊ
-
잘자
-
Tara O "선거 부정 폭로는 계엄령이 있어야 시작될 수 있었다" 0
https://x.com/DrTaraO/status/1881195779479494788
-
공대 가면 3
여친 어디서 사귐? 교양이나 동아리? 새내기라 잘 모름
-
국어는 오래 손안대도 감유지 잘되는 과목인가요? 조금 걱정되네요 틈틈히 좀 볼걸그랬나
-
우찌앎?
-
와꾸랑 키 둘다 ㄱㅊ 나쁘진 않은듯
-
댓글많은글 갔다 1
-
다 날아갑니까.. 실수로 차단햇는데 차단 푸니까..
-
대충 같은 처지면 댓글 ㄱㄱ
-
선착순한명 4
쥬지감상기회
-
이 이상으로 먹으면 술 먹은 당일은 괜찮은데 담날이 진짜 헬
-
자러 감 ㅂㅂ
-
남자 장수생은 좀 괜찮으면 오히려 그게 먹히는 경우 많고 여자 장수생은 연애하는 경우 거의 못봄
-
슐찌덴듯요 3
겨우 3병인데
-
주의사항 읽다가 힘 다빠지겠네
-
노래추천좀해주세용 10
고고
-
이투스 추천하자면 김동환 한정윤 ㄱㅊ 개념을 들으라는건 아니고 N제때 책 사면 좋을듯
-
파릇파릇한 06 새내기랑 씨씨가능하다 직접봤음 (n>=3)
-
나랑사귀면만덕드림 12
사귀어주세요
-
아 개고민된다 1
내일까진 결정해야하는데
-
기출 제대로 분석 다시하려니 힘드네요 ㅋㅋ
-
응애응애응애응애
-
수시 합격하면 정시로 지원은 되는데 입학이 안되는거?
-
ㅇㅈ 11
담요단 ㅇㅈ 학교자습실임
-
탈릅함 7
ㅂㅂ
-
왜먹지 ㄹㅇ
-
ㅈㄱㄴ
-
선착 1명 59
8번째댓에 5000덕 첫댓에 천덕 답글 새치기 ㄱㄴ
공감합니다 저도 집 앞 일반고 버리고 자공고 와서 정시 준비하다가 수능에서 크게 무너진 케이스예요 중학교때 친구들 수시로 붙은 학교들 들으면 후회하고 한없이 우울해지고 그래요 근데 어쨌거나 제 선택에 따른 결과니까 이젠 다 떨쳐버리고 다음 수능 준비하려구요 작성자분 상황 보니까 영어만 안정적으로 만들면 대학라인 확 오르실 것 같아요 같이 힘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