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생들에게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안녕하세요 15학년도에 수능을 보고 서울의 H 대학교에 진학했다가 올해 3월에 휴학하고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입니다.
15학년도 수능에서 국영수 전체에서 2개만 틀리고도 사탐을 너무 못봐서 원하던 대학을 가지못했지만 그래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에 4년 장학생으로 들어가서 1년동안 재밌는 학교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겨울방학때 군대문제 , 취업문제 등으로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었고 지금처럼 살면 안 되겠다는 판단이 들어 올해 3월에 문과에서 이과로 전과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3월 당시 저는 이과수학을 생전 처음 공부해보는 수험생이었고 과학을 중학생 이후로 4년만에 다시 본 지라 많이 어려워했습니다. 처음에는 교과서도 풀어보고 정석도 풀어보고 인터넷강의도 듣고.... 할 수 있는 모든 건 다 했던 것 같습니다. 국어 영어가 탄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하루에 수학에 10시간, 과학 2과목에 각각 4시간씩 투자했습니다. 국어, 영어는 심심할 때 모의고사를 푸는 걸로 감 유지를 했습니다. 그 결과 이번 6월 모의고사에서 국어 98점, 수학 96점, 영어 100점, 화학1 38점, 생물1 43점으로 11122라는 믿기지 못할 성적을 얻었습니다.
정말 눈물이 났고 의대라는 목표가 정말 꿈만은 아니구나 현실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치표를 돌려보니 국어, 영어가 깡패라 그런지 의대, 치대 점수가 나오더라고요 .
처음에 3월달에 이과로 전과를 결정했을때도 오르비에 질문을 올리까도 생각해봤지만 비슷한 글들을 봐도 절대다수가 부정적인 글이었고 괜히 올렸다가 나만 상처받지 않을까해서 그냥 나 자신을 믿자는 생각으로 올리지 않았었습니다. 저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많을 겁니다. 물론 이번 6월 모의고사 수학이 쉬웠고 공간도형도 나오지 않았고 제가 원래 수학을 곧잘 했던것도 있겠죠.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과수학을 정복하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저는 국어, 영어가 워낙 탄탄했고 한국사도 현역 때 선택했었기 때문에 정말 오로지 수학 과탐만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3개월 빡세게 했기 때문에 가능했을지 모릅니다. 문과에서 이과로 전과해서 정말 높은 학교 혹은 의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친구들이라면 아마 저처럼 수학을 문과에서 항상 1등급 받고 국어 영어도 어느정도 잘 되어있는 친구들일 겁니다. 그런 친구들이라는 가정하에 전과해서 성공하는게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겁니다.
처음에 이과로 전과해서 공부한다는 소문이 동네에 돌았을 때, 사람들이 솔직히 비웃었습니다. 차라리 문과를 유지해서 서울대를 준비해라, 혹은 이과수학을 너무 쉽게 보는게 아니냐는 식으로 말이죠 제 가족도 믿지 못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6월 모의고사를 보고나서는 모두 저를 괴물같은 놈으로 봅니다. 물론 6월 성적이 수능성적인 것도 아니고 앞으로 해야할 것도 많습니다. 다만 제가 3월부터 지금까지 겪은 방황과 불안감을 누군가가 똑같이 겪고있다면 이 글을 보고 꼭 힘을 내셨으면 합니다. 세상에 불가능한 건 정말 없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오르비에 들어와서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썼지만 방황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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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라도 국어 영어 투자하는 시간 늘리길 바랍니다. 같은 전과생이었고 전과 첫 연도에 본 6평 올 1 맞았고 9평도 언수외 올1 맞았지만 수능때 국어에서 털렸어요 수학은 잘보고 영어에서도 깎였지요. 그 다음년도에는 다 보완했지만 어쨌든 조언하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