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 않은 고백 [531407] · MS 2014 · 쪽지

2016-07-11 00: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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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썰<1> 참 어설펐던 그 시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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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대외 활동 면접이 있는데 아침에서 오후로 연기되는 바람에;; 

왠지 잠잘 시간을 번거 같아 이렇게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사실 해야할 일이 많은데..ㅜㅜ)

대학와서 수험생의 순수한 정열이 부러웠습니다. 공부도 물론이지만 다양한 활동들, 인간관계들, 그리고 내 감정에 대해 조금만 더 집중하고 솔직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긴장이 풀려서일까 많은 것에 소홀했던 올 한 해의 절반이었습니다. 

무튼, 제 친구 A군이 야구를 참 좋아하는데요 그 친구는 여자친구는 없지만 여자가 좀 많습니다. 물론 그냥 친구입니다 친구. 그 친구가 여자와 야구장을 갔던 몇가지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썰입니다 말그대로 썰 그럼 썰 좀 풀어보겠습니다. 


'친굴 만나고 전화를 하고 밤새도록 깨어있을 때도
문득 자꾸만 네가 생각나
모든 시간 모든 곳에서 난 널 느껴' 
(일상으로의 초대 - 신해철)

때는 3월 말. 사랑을 잊지 못해 괴로운 A군은 노래가사처럼 무언가를 하더라도 항상 공허하다. 
이것이 허탈한 대학 생활에서 오는 공허함인지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해서 오는 공허함인지 그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그는 이 공허함이 참 허전하다. 

그런 A군을 설레이게 만드는 게 하나 있었으니 바로 야구다. 그는 야구 광팬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봤고 리틀야구단 출신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팀은 안타깝게도 엘지인데(애초에 A군이 속한 리틀 야구단이 엘지트윈스 리틀 야구단이다. 2006년 엘지 이병규(라뱅)선수를 참 좋아해서 엘지팬이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엘지는 별명이 꼴쥐일 정도로 성적으로 비아냥을 듣는 팀이다.) 최근에는 넥센의 팀컬러가 맘에 들어서 넥센도 좋아한다고 한다.

무튼 다가올 주말에 야구가 개막한다는 소식은 그를 설레게 만들었다. 급하게 개막전표를 구해보려하지만 같이 갈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다시 풀이 죽고 마는 A군. 

4월 1일(참고로 올해 프로야구 개막날이 4월 1일이다.), 만우절이라 이벤트를 많이 한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서로 장난도 치고... A군은 재수 출신으로 이런 행사를 한다는 게 조금 부끄럽다. 그런 행사들이 A군에게는 와닿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하루처럼 수업을 듣고 귀가를 하는 A군. 

'C양님이 생일입니다. 축하해보세요~' 

SNS에서 알림이 왔다. C양은 A군과 중학교 동창이다. 당시에는 두발 규정이 있어서 여자들이 대부분 초코송이같은 단발 머리를 하고 다녔다. C양도 예외는 아니었다. 초코송이까지는 아니었지만 귀여운 단발 머리나 살짝 남은 뒷머리를 묶고 다니는 스타일을 유지했다. 새하얀 피부에 쌍커풀이 없는 귀여운 눈. 그럼에도 참 그 눈이 크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오마이걸의 유아와 비슷한 느낌이라 한다.(몸매는 말고 얼굴만 몸매는 그냥 애기 몸매라고 한다 키도 큰 편이 아니고..)

하지만 이런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C양은 A군을 참 많이 괴롭혔다고 한다. 중1 때 같은 반이었는데 A군이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담임선생님께 짝을 바꿔달라는 편지를 썼을 정도라고..(그 당시에는 나름 진지했었던 거 같다.. 진지함을 더하기 위해 일부러 과학실에서 몰래 스포이트를 이용하여 눈물 자국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사실 A군을 놀리는 건 참 재미있다. 그래서 A군 주변에 여자가 많은 듯 하다 C양 역시 마찬가지다. A군을 참 잘 놀렸다고 한다. 잠시 추억에 잠기는 A군. 전화번호부에 C양의 번호는 없다. 그래도 스마트 시대인만큼 SNS를 활용해서 그녀에게 메세지를 보낸다. 

A군 : 생일 축하해~ 잘 지내지? 오늘이 내가 널 유일하게 놀리는 날이었던거같은데.. 기억 나냐 ㅋㅋ 

C양 :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오랜만이네? ㅋㅋㅋ 와 넌 그 때 그 얼굴 그대로인듯 ㅋㅋ 우리 되게 재미있게 놀았었잖아 ㅋㅋ 그 때 좋았지

A군 : 놀았다니.. 일방적으로 내가 당했지ㅜㅜ 좋았기는 무슨.. 난 힘들었다ㅜㅜ 

C양 : ㅋㅋㅋㅋ 그랬었냐 미안하다 ㅋㅋ 그래 우리 그 때 참 어설펐지... 


'?'

순수한 것도 아니고 어설픈 건 또 뭐람... 그 시절 우리에게 무슨일을 가지고 어설펐다고 하는걸까..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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