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과를 해볼까? 2편
환자도 없고 어제 썼던 과 선택 관련 글 2편을 올려봅니다.
재활의학과 - 재활대감님
재활의학은 현재 최고 인기과중 하나입니다. 재활운동처방은 정책적으로 재활의학과 의사의 고유권한인데, 이게 병원에 벌어다주는 수입이 상당합니다. 그러다보니 로컬 의사중 거의 최상위의 QOL과 상위권의 수입을 보장받을수 있고, 대우또한 좋아서 소위 대감님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또한 의료소송등에 대한 리스크 또한 매우 적은편입니다.
페닥을 하시면서 통증치료등 배워서 개원하시기도 하고, QOL 자체가 굉장히 좋기때문에 봉직으로 최대한 오래 일하시는 편입니다. 전망도 괜찮은 편이라고 봅니다.
갈수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좋은과입니다. 모든 의대생들에게 추천합니다.
정형외과 - 남자 의대생들의 최고픽
정형외과입니다. 정형외과는 항상 남자의대생들의 최우선픽중 하나였고,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것같습니다. 페이닥터로도 평균 페이가 가장 높은것이 정형외과이고, 개원을 크게해도, 소규모로 해도 모두 유리합니다. 우스갯소리로 하는말이지만, 로컬환자의 50%가 관절염환자다 라는 말이 있는데, 약간 과장이긴 해도 틀린말은 아닙니다.
통증, 근골격계의 다양한 질환, 기타 근육질환까지 상당히 넓은 커버범위도 장점입니다.
대신 수련과정이 가장 고된과중 하나입니다. 남초분위기다보니 약간 군대느낌도 나고... 학교에서 제일 무서운 교수님들은 정형외과 교수님들이었습니다. 수술과정도 망치, 톱이 동원되며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말 그대로 육체적인 힘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체력적인 문제가 없는 남자 의대생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할만 합니다.
신경외과 - 수련은 힘드나 로컬은?
신경외과는 가장 힘든 수련과정을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빡센 레지던트 생활을 합니다. 88시간은 커녕 100시간이나 보장해주면 다행이겠군요. 그정도로 환자들이 상태가 안좋고, 수술도 굉장히 힘듭니다. 실습생시절 수술참관한 적이 있는데... 차마 다 못보고 중간에 나왔습니다. 수술 과정 자체가 굉장히 세밀한데다가, 시간까지 어마어마하게 잡아먹으니 어지간한 체력으론 엄두도 내기 힘듭니다. 또한 뇌와 척추라는 중추신경계를 건드리는 수술은 소송의 리스크도 꽤나 많습니다.
그러나 로컬에 나오게 되면 상당히 좋은과중에 하나입니다. 척추를 다룰줄 안다는건 정형외과에 준하는 페이를 받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뇌쪽으로 진로를 잡으셔도 상당히 쏠쏠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페이닥터 시장도 준수한데다가 통증케어에도 전문성을 가지기 때문에 통증 컨셉으로 개원도 가능합니다.
정형외과의 훌륭한 대체과입니다. 정형외과에 자신이 없는 남자의대생에게 추천할만 한것 같습니다.
이비인후과 - 전통적인 개원과
이비인후과는 기존에 그렇게 인기가 높지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과의 상대적인 하락으로 빛을 보게 된 과입니다. 대부분 진로는 개원입니다. 개원비용이 많이 높은편도 아니고, 자리만 잡으면 어지간한 과는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대신 노동집약적인 부분이 있어, 환자를 보는만큼 수입을 챙기게 됩니다. 크게 의사생활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일도 적고, 수입도 준수한 편이라 많은 분들이 선호하게 된것 같습니다. 또한 결국 의사의 진로는 개원으로 수렴하게 되는데, 이런 개원에서 자리잡기 용이한 부분이 많아 선호도가 높은 점도 있습니다.
개원을 생각하고있고, 특별히 하고싶은 과가 없다면 누구에게나 좋은 과 입니다.
응급의학과 - 생각보다 괜찮다?
응급의학과는 이름만 들었을때는 굉장히 힘든 삶이라 생각될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로컬에서는 생각보다 할만하다고 합니다. 1일 근무후 3일의 휴식하는 식의 근무형태가 가장 많고, 최근에는 12시간 근무 후 2일 휴식 형태도 많은듯 합니다. 하는 일은 대부분 로컬 응급실의 관리입니다. 로컬 응급실은 많이들 가보셨겠지만 굉장한 중증환자는 많이 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간단한 1차 의료수준의 환자들이 많이오고, 그런 환자들을 케어하는게 주 업무입니다. 당연히 과 특성상 개원보다는 페이닥터로 일하게 되는데, 페이는 의사중 상위권에 속하며 자리도 꽤 있는편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게되면 밤샘근무가 점차 부담스러워지기때문에 은퇴가 빠른 과 이기도 합니다. 또한 응급실에는 온갖 진상들이 많이 오고, 의사 폭행사건이 가장 많은 곳이 응급실이라는 점도 단점으로 꼽힙니다.
밤샘근무에 크게 거부감이 없고, 개원이 부담스러운 의대생들에게 추천할만한 과 입니다.
마취통증의학과 - 다양한 접근성
마취통증의학과, 통칭 마취과는 항상 어느정도의 인기를 구가하는 과입니다. 수련과정도 다른 과에비해 편한 편이고. 통증 조절로 개원도 용이하며 마취전문의로 페이닥터 취직하는 것도 용이합니다. 그래서 어느 병원을 가나 마취과는 항상 경쟁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 페이닥터로의 QOL도 괜찮은 편이고 페이도 평균 이상은 되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통증 또한 노동집약적으로 일을 하게 되면 꽤나 높은 수익을 기대할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 과 중 하나입니다. 크게 꼽히는 단점은 딱히 없는듯 하고 굳이 꼽자면 페이닥터로 일할때 약간 을의 위치에 있게 될수도 있다는 점인데... 실제로 체감은 많이 안된다고들 말씀하셔서 잘 모르겠습니다.
마취과를 선택해서 손해볼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하고싶은 과가 생각이 안난다면 마취과를 지망하면 될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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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안과쪽은 어떤가요?
3편에 써보려고했습니다만... 생각나는대로 먼저 써드리면
안과수술들 수가가 칼질당해서 상당히 안좋아졌습니다. 백내장 수술은 우리나라에서 잘 가르쳐주지 않아 인도에 돈주고 가서 배워야하는 상황이고... 티오조절도 학회에서 신경을 잘 안씁니다. 개원비용도 최상위수준이구요. 부모님이 자리잡은 안과의 라면 무조건 안과를 가겠지만 그 이외엔 메리트가 크진 않은듯합니다. 진료 자체가 깔끔하고 QOL은 좋긴합니다.
피안성이 옛말이긴 하네요.. 본과 가서 여러 곳 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겠어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인턴되면 또 바뀝니다. 결정은 최대한 미루시고 정보만 모으시는게 좋습니다 ㅎㅎ
마취과 가기 힘든가요??
인기과이긴 합니다. 엄청 치열하게 경쟁해야하는 정도는 아닌듯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
잘 보고 갑니다.
가정의학과와 일반의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수련과정 특징 정년 취업상황 정년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한의사와 환자군이 많이 겹치는 지도....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가정의학은 일반의의 상위호환 느낌입니다. 수련과정은 3년으로 짧으며, 대부분 타과에 파견나가서 해당과를 실습하는 느낌으로 수련을 받습니다. 병원에 따라 로컬에서 유용한 내시경, 초음파 등을 가르쳐 주는곳도 있으나 병원 바이 병원이라 차이가 심합니다. 의사들이 다들 그렇듯 정년이란건 없고, 대부분 요양병원 과장으로 가시거나 1차의원 개원하십니다. 환자군은 잘 모르겠네요. 한의원이 터치하는 부분이 하도 많아서 겹친다면 겹치는거고 아니라면 아니라고도 할수있어서 애매합니다.
뒷북 죄송한데 재활의학과는 월수익이 얼마 정도인가요?
천차 만별이라 한마디로 적을수가 없네요. 지역에 따라 2배 차이나기도 해서...
여자 의대생의 경우 어느 과를 추천하시나요?
과는 솔직히 취향이고, 돈벌 욕심 있으시면 산부인과가 제일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