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써봅니다) 의료계의 현시점
작년에 이어 오랜만에 또 글을 써보네요.
수험생 여러분 고생많으셨으나...
또다른 선택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의,치,한 떡밥은 항상 입시사이트에서 식지않는 떡밥이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것같습니다.
오늘도 제 글은 현재 로컬상황이 어떠한가, 페이는? 개원은? QOL은?
등에 관한 글이 될것같습니다.
학문적 이야기는 해봐야 수험생들에겐 관심도 없고, 의미도 없을듯합니다. 사실 가장 궁금한건 '내가 이걸 해서 얼마나 벌고, 먹고살수있을까?' 겠지요.
글에앞서 먼저 당부드리고 싶은것은, 제가 페이나 개원가 수익에 대해 드는 예시는 '일반적인' 페이 입니다. 항상 이런글에 따라오는 댓글이 "우리 선배 xxx는 그거보다 더벌던데요?, 덜벌던데요?" 등인데, 물론 제가 전체 표본을 갖고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어느정도 라인인지는 페이닥터들, 병의원을 직접하시는 친척 등등 주워들은것이 많아 나름 신뢰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위 5%와 하위 5%를 제외한, 여러분이 졸업했을때 가장 많이 해당되는 케이스라고 생각해주세요.
또 한가지는 여러분의 수익, 예를들어 월급이라고 합시다. 이 월급은 여러분이 어떤 '직업'이냐에 따라 결정되는것이 아니라 '얼마나 벌어다주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전문의 자격증 3개를 갖고있어도 그 선생님의 진료가 수가나 시스템 문제로 병원에 수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면 그 선생님에게 페이를 높게주기는 커녕 병원에서 나와야할겁니다. 오히려 의과 전문의가 아니라 한의과나 치과 일반의더라도, 본인이 해당 병원에 올려다주는 매출이 어마어마하다? 원장이 바짓가랑이 붙잡고 나가지말아달라 할수도있을겁니다. 핵심은 '무엇이냐' 가 아니라 '얼마나' 입니다.
개원가 상황은 사실 작년에 이어 여전히, 아니면 오히려 더 안좋습니다. 의치한 무관하게 소규모개원은 개원비용의 저렴함이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기때문에 포화를 넘어 과포화용액 수준입니다. 성실신고다상이 낮아지고, 의료 폐기물 관련해서 원장이 책임져야하는 법안이 마련되고, 각 보건소에서는 각종 규제로 원장을 괴롭힙니다. 경기또한 좋지못해 환자수도 많이 줄었습니다. 몇몇 대박의원들에 환자는 오히려 더 몰렸으나... 나머지는 재미가없습니다.
그러나 로컬에서 대규모 개업을 하는 경우는 이야기가 또 다릅니다. 한방'병원' 하시는 지인들, '대형' 검진센터 하시는 지인들, 대형 미용의원 하시는 지인들은 수익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이렇게 안정성이 높고, 수익률이 좋고, 진입장벽까지 갖춘 사업은 우리나라에 몇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물론 수십억 때려박아야합니다만, 몇년안에 원금회수가 가능한 케이스가 상당수더군요...
결국 정리하자면, 돈많은 사람이 많이 벌어가고, 나머지는 적게투자해서 소소하게벌거나 적당히 먹고사는 구조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다음은 페이시장입니다. 개원가 라는 피신처가 많이 안좋다보니 페이시장도 썩 호황은 아닙니다.
먼저 의과입니다. 과별로 다르고, 지역별로, 로딩별로, 할줄아는 술기뱔로 적게는 몇백만원에서 크게는 몇배로 차이가 납니다.
타 과와는 달리 여러군데로 세분화가 되어있다보니 묶어서 페이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특수과 제외하고 전문의를 취득했을경우 천 이하의 자리는 사실 없다고 보시면 될것같습니다. 있다면 뭔가 배워서 몸값을 올리는 자리거나, 잠깐 알바하는 자리입니다.
일반의는 근무에 따라 정말 차이가 심합니다.
요양병원의 경우 천 주는 자리는 거의 전무하고 후반대에서 보통 받습니다. 근무는 쉬우나 주류와 멀어진다는 느낌때문에 오래하지는 않죠. 당직때 콜이 적다고는 하나 새벽에 일한다는것 자체도 힘들죠.
미용의 경우 본인의 술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나 천 약간 넘는 선에 대부분 몰려있는것같습니다. 하지만 로딩도 꽤 높으며 오래 봉직하기가 어렵기도하고 근처 전문의들과 비교되는 느낌이 조금 힘들다합니다.
기타 진료 보시는 일반의들도 소수 계신데, 이분들은 만나보기도 어려워서 잘 모르겠습니다...
한의과입니다. 재작년이나 작년정도만 해도 부원장 시장이 매우 안좋았습니다만, 한방병원등에서 추나 청구를 위해 자리를 마련하면서 페이도 오르고 자리도 좀 생겼습니다. 물론 청구를 위해 취득해야하는게 있긴하나 보통 군복무, 졸업직후 공부를 통해 취득하면 되기때문에걱정할만한건 아닌듯합니다. 지인들 병원이나 일하는 지인들은 보통 500 중후반 ~600 중반 정도에 가장 많이 몰려있는듯 합니다. 인센티브도 나름 짭짤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추나를 하지않는 경우엔 자리가 아예없거나 페이가 많이 깎입니다. 그리고 추나 자체가 체력적인 부분을 상당히 요구하다보니 근무로딩은 꽤 있다고 합니디.
요양병원의 경우, 사실 특별한 일을 전혀 하지않고 대부분 닥터콜만 하면 됩니다. 의료법상 필요한 의료인을 갖추기 위해 고용한터라 원장들이 페이를 많이주지는않습니다. 500 근처에 대부분이 몰려있겠네요. 최근 요양가산과 폐지로 의과 전문의 인력이 싸게 많이 유입될 예정인데, 페이에 영향이 있을지는 두고봐야 알듯합니다.
치과입니다. 치과와 한의과의 경우, 의과와 달리 세분화가 되지않아 일반의 시장이 매우 빠르게 포화되고 있습니다. 일반의 개원가의 상황이 어려워지고 페이도 내려가는것은 이것때문이겠지요.
보통 일반의는 네트워크가 아닌 경우 500 선에서 시작하여 근무기간이 길어질수록 페이를 올리는 식입니다. 그런데 원장들이 어느 정도의 페이가 넘어가면 잘라버리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제 생각에 치과에서 가장 블루오션은 전문의 취득입니다. 일반적으로 교정과를 많이 생각하시는데, 교정과 이외에도 여러가지 과가 많고, 이런 경우엔 페이가 상당히 높으며 qol 도 좋은 편입니다.
교정과의 경우엔 주 3회 출근에 천 이상의 자리도 흔히 보이며 타 과도 의과전문의에 비해 부족할것없는 수준인듯합니다.
간단히(?) 여기까지 생각나는대로 써봤습니다. 조금 이상해보이는 부분이나 추가할 내용, 궁금한 내용은 댓글 달아주시면 아는 한도내에거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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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맞다.
이런글들이 많아져야하는데요. 잘 읽었습니다
쪽지로 질문주시는분들이 많으신데 쪽지는 안보내지네요ㅠㅠ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이젠 의치한가도 수저바꾸긴 힘드나보네요;;
한계단 정도는 어떻게 되는데 금수저는 힘들죠
나이를 먹어갈수록 수저 앞에 장사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 집어치우고 싶네요
" 특수과 제외하고 전문의를 취득했을경우 천 이하의 자리는 사실 없다고 보시면 될것같습니다. "
특수과가 어딘지 여쭤봐도 될까요?
보통 이름도 생소한 과들입니다. 엄밀히 말해 없다기 보단 페이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없을정도로 사람이 적은 과들이라...
저 천 이하의 자리가 없다는건 전문의달면 진짜 월천이 세후로 들어온다는건가요?? 월 천이요???
글에 나와있듯이... 위아래 5%자르고 90%는 그럴겁니다.
기적의 직종입니다...와..모르죠 학생들은 ㅎㅎ 저같은 노땅이나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아는거지..
군대 제외 젊은 시절의 12년을 갈아넣는거니까요..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이런 과 말씀하시는 듯
점수가 좀 남지만 부모가 졸업한 의대에 진학하여 조금 더 수월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과 점수에 맞게 조금 더 높은 의대를 가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현명할까요? 로얄의 경우 적잖은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두 학교 모두 메이저는 아닙니다.
단순히 부모님이 졸업한건 로얄이라고 보기 힘들지않나요? 직접 교수로 재직중이거나 친분이 매우 높은게 아니면 로얄이라고 하긴 힘들것같은데요. 그리고 요즘 조국사태로 로얄이라 해서 마음대로 뽑히는것도 아니고... 티오를 보고 결정하시는게 좋을것같습니다.
넵 조언 감사합니다
페이나 개업 두 개 모두 고려해 봤을 때 종합적으로 치>한 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개업은 사실 정말 사업의 영역이기에 판단이 어렵습니다. 페이 시장만 본다면 아무래도 전문의 제도가 잘 정착되가고 있는 치과가 낫지않을까 싶습니다만, 한의과도 앞으로 어떤식으로 전문의 제도를 이끌어갈지 두고봐야겠습니다.
전문의 취득이 교정이나 소치같이 비보험, 특수성있는(아무나 할 수 없는 진료) 전문의는 좋지만 보존 신경치료(어떤치의든 다 하는) 구강악안면(사랑니 보험 수가 심각히 낮음) 등 다른 전문의들도 블루오션이라고 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진료만 진행한다면야 그럴수도 있겠습니다만, 의과에서 그랬듯 진료의 세분화는 항상 새로운 치료 발전으로 이어졌고 그건 새로운 보험 항목의 등록까지도 생각할수 있습니다. 마냥 블루오션이라 생각하긴 당연히 힘들수 있지만 아무래도 상대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주시면 좋을것같습니다 ㅎㅎ
개원 시 학벌의 영향력이 궁금합니다!! 의대지망인데 연치가 마음에 걸려서요...
서울이면 영향이 없진않을겁니다. 그런데 지방이면 솔직히 큰 의미 없습니다.
연고공/지방치한 고민중인데 원래 공대가 가고싶긴했는데 머리가 좋은건 아닌거같기도하고 치대한의대 적성은 안맞진 않는거같은데 치대나 한의대가 나을까요?
현실만 따진다면 치대나 한의대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공대를 가서 꼭 하고싶은게 있으신게 아닌 이상...
치대/한의대 는 취향인가요? 보통 치대를 더 추천하시나요? 이유는뭘까요
페이닥터를 만약 하겠다고 마음먹으신 경우엔 치과 전문의 취득하는게 기대수익이나 qol 상 낫습니다. 로컬에서 상황이나 전망 자체가 치과가 미미하게나마 낫다고 봅니다만, 취향에 안맞으면 선택의 여지는 있습니다.
의사를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는 경우는 아직 먼 이야기인가요?
10년전부터 나온이야기이고... 의사의 일이 편해지는 쪽으로 아마 개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대 사범대 가서 선생 준비하는거 보다는 한의대가 나을까요? 가천한 정도 성적 나오는거 같은데.. 문과에요
교사도 좋지만 한의사가 조금더 나은직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과라면 더더욱 그렇겠네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과 선택 3편 언제 나오나요?
감사합니다 조만간 최근 정책까지 반영해서 한번에 쓰겠습니다
의대에 간다면 팀 닥터를 하는게 꿈이고, 공대에 간다면 피디시험을 준비하거나 사업을 하는 게 목표인데 팀 닥터에 대해서 혹시 아시는 게 있으신가요?
우리나라에선 제대로 정착이 되었다기보단 협력병원의 형태가 주입니다. 모 스포츠구단 주치의 하시는 분들은 몇분 알고있는데, 해당분야에서 권위자라고 소문난 분들이 주로 하시더군요. EPL 처럼 의사가 즉각 진료해주고 이런식은 우리나라에선 잘 없습니다.
스포츠의학 자체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라선지 그리 오래되지않았고, 따로 전문의가 있는게 아닌 인증의 제도이기 때문에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갈길이 멀지않나 싶습니다. 의과대학 진학후 재활의학, 정형외과 등을 전공하신다면 아무래도 가능성이 높지않을까 싶네요.
이대와 인제대 중에 고민중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제대가 워낙 to가 좋다고 들어서요 이대에서 자교에 남지 않고 타교로 가더라도 인제대 가는게 인기과할 가능성이 더 많을까요...?
여자분이시니 서울생활을 꼭해야겠다면 이대를 추천하고 그 이외엔 인제대 괜찮습니다. 만약 남자분이셨다면 무조건 인제대를 가라고 했겠지만... (to가 좋은 이유중에 큰 이유를 차지하는게 정형외과 때문이라서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울생활 메리트가 아니면 정형외과 to 제외하더라도 인제대 to가 이대보다는 나은거죠..? 아 그리고 자교병원에 안남게 될 경우에는 이대랑 인제대 중에 어디가 더 유리한지 궁금합니다 !
정확한 티오는 찾아봐야 아는거라 확답은 어렵습니다만 대체로 좋다고 알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혹시 티오는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2019 전공의 선발 뭐 이런식으로 구글링해보시면 나와있을겁니다.
인제대 의대가 부실대학으로 선정되었다고 보았는데 그건 큰 상관 없겠죠....?
큰 문제는 없지않을까요
을지대 충남대 중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수련하려고 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고 어디가 더 메리트 있을까요
서울에서 받고싶으시면 전적대보다는 성적이 조금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울의 경우 성적박치기가 꽤 잘먹히는 편이라서
TO랑 성적 중에 어떤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충남은 신입생이 110면이고 을지는 55명쯤인데 충남은 TO가 50퍼 을지는 130퍼쯤 돼서요 잘 몰라서 질문드립니다
TO는 그런식이 아니라 해당과에 몇명을 뽑는가 입니다. 서울대 1천명 이런식이 아닌, 경영학과 40명 행정학과 50명 이런식이 중요한것처럼요.
티오와 성적이 뭐가 중요하냐는건 약간 이상한 질문이네요. 티오가 좋은 학교라면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으로도 좋은과를 갈수있지만 성적은 의대 진학후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에 달려있는부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