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과목에 대한 나의 생각
요즘 오르비 분위기를 보니 투과목을 해야겠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뭐, 선택은 여러분들이 심사숙고 하셔서 잘 하리라 믿고, 저는 그냥 이런 점도 한번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하는 말음으로 글 써봅니다.
올해 투과목 응시자 감소로 서울대 입결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서울대 가기가 쉬워졌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21수능 까지는 좀 답하기 조심스러울 것 같습니다.(22수능은 워낙 응시자감소+약대의 효과가 너무 커서....)
저는 생2를 응시했기 때문에 생2를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부분은 투과목 전반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얘기라고 봅니다.
보통 2과목 공부를 시작하신다면 해당 과목의 개념 인강을 먼저 듣고, 그 다음에 기출을 풀어보실 거에요. 근데 이 과정에서 대부분 느끼는 감정이 있죠. 옛날 문제일수록 쉽다는 사실이요. 특히 킬러를 보면 그래요. 문제 하나하나 볼게요.
생2의 대표적인 킬러문제는 코돈입니다. 먼저 15수능부터 볼게요.
뭐, 노베이스 입장에서 본다면 막막하겠지만 사실 이건 코돈 문제 중에 굉장히 쉬운 축에 속합니다. 왜냐고요? 저렇게 염기서열과 아미노산 서열을 모두 하나도 가리지 않고 친절하게 다 공개하는 문제가 요즘 어디 있어요? 게다가 돌연변이도 X' 하나밖에 없네요.
16수능을 봅시다.
엥? X와 X'가 아니고 W,X,Y,Z 로 돌연변이 3개네요. 그래도 아직은 정보를 많이주고 경우의 수도 한정되서 빨리 푸는 연습만 하면 어느정도 커버가 되겠네요.
17수능은?
아니, 문제가 갑자기 너무 양심이 없어지네요. 위치도 안알려주고 갑자기 8개, 6개, 14개 부분 찾아서 떼어내라니,,,
18수능 봅시다.
사실 이건 17보다는 조금 쉽고 16보다는 어려워요. 근데 1등급 컷이 48, 즉 코돈 문제 틀리면 2등급이라는 사실,,,,
19수능은?
겉보기엔 옛날이랑 비슷한데 알고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아요. 문제 푸는 과정이 훨씬 지저분하고 알려주지 않은 정보도 더 많고 세부적으로 보면 이전과 다른 유형이더라고요. 제가 이거 현장 응시했는데 처음에 쉽게 보고 달려들었다. 시간 엄청 깨졌었어요,,,
20수능은?
하,,, 정말 할 말 없더라고요. 왜냐고요?
1. 19수능을 망치고 최수준t 단과를 들었어요. 열심히 해서 서바이벌 코돈 문제 다 푸는 실력이 되었는데 이건 7분동안 붙잡아도 안풀렸어요.
2. 제가 생2 이번에 47점인데 저 문제만 결국 못풀어서 틀렸네요. 19수능문제는 집에서 침착하게 풀어보니 풀렸는데, 이건 결국 하나도 안풀려서 결국 인강보고 겨우 이해했어요.
3. 예전보다 몇 배 더 꼬았어요. 진심으로 옛날 문제는 저의 논리적 사고로 깔끔하게 풀렸는데 이건 노가다라는 느낌이 더 들더라고요.
21수능에서 단순히 투과목 응시인원 감소만 믿고 생2하면 큰일납니다. 다른 것도 보여드릴까요?
또 다른 생2의 킬러는 하디-바인베르크 법칙이 있습니다.
16하디
와,,, 그래프 저렇게 친절하게 주다니,,, 이렇게 좋은 시험이...
17하디
뭐, 전년보다 확실히 복잡해진게 보이는데 이건 중2때 배운 (a+b)^2=a^2+2ab=+b^2 완전제곱식만 가지고 차근 차근 풀면 금방 풀려요.
18하디
전년보다 계산이 복잡해졌어요. 특히 1-(AA'+A'A')=AA 를 시험장에서 바로 떠올리지 않으면 정말 지저분함의 끝판왕 계산이 되요.
19하디
띠용? 현장에서 봤는데 역사상 처음으로 우성 열성이 뭔지 안알려줘서 멘붕. 사실 이런 유형 안나올거라고 방심하고 UAA N제 거르고 풀음,,,
20하디
유전자 수 가지고 문제 내서 한참 해맸네요. 솔직히 완전 신유형까진 아닌데 순간 엄청 당황하고 보자마자 한눈에 "아니 저게 어떻게 말이 되지????" 이생각 들어서 완전 당황,,,
암튼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1. 꿀이라고 하진 말자. 올해 투과목 본 사람들은 그만큼 더 진화된? 문제를 풀었다.
2. 서바2벌 문제 제작진들도 해가 갈수록 문제 출제를 몇배로 어려워 하는데 시험보는 학생들 입장은 어떻겠어요.
3. 2과목은 1과목보다 진화 속도가 빠르다. 그러니 공부할 때 작년 문제 수준 이상으로 연습해야 한다.
4. 이왕 2과목 시작했으면 대학은 서울대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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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화2하자
진짜 매년마다 새로운 과목으로 갱신되는듯..
ㄹㅇ 요...
정말 문제들 개극혐 뭔 뻘짓거리지
ㅇㅈ
화2는 난이도 매년 비슷해요 화2 하세요
대신 등급컷이...
이건 저도 실드 못 치겠네요
22에는 쉬워진다는 건가오..?
아뇨 대신 외부환경이 너무 좋아서 안좋은 점을 다 상쇄시키고도 남을것 같아서요
하긴 약대 들어오는 인원이 수천명이니..
저도 처음엔 어림없는 점수로 시작하다 결국 과수석으로 합격했어요! 정말 열심히 할 자신 있으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