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의 부모라면.
안녕하세요. Lavigne 이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오르비를 들어와서 무수히 많은 질문 폭탄을 받으니...감회가 조금 새롭기도 합니다. 예전에 오르비에서 쓰려고 한 글이 있었는데 시간 문제상도 있었고 의지력 문제도 있었는지 쓰지 못했지만, 정말 필요한 글이 있었습니다.
바로 수험생의 부모님께 드리는 글입니다.
제가 친구들의 부모님들을 보고, 과외도 해보고 하면서 정말 여러 색깔의 교육관을 가지신 부모님을 만나 뵙게 됩니다. 그 중에서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안타까운 부모자녀지간을 갖고 있는 가정이 있습니다.
제가 자식을 낳아보지도 않았고 부모님의 그늘을 완벽히 벗어났다고도 자부할 수 없는 갓 20살 대학교 1학년이지만, 적어도 고등학생의 부모라면 이렇게 하는 게 어떠신지 하며 권유하는 입장으로 감히 수험생을 둔 부모님께 조언, 권유 그리고 얕은 꾸지람을 드리고자 합니다.
일반적인 가정 속에서 수험생의 부모님께서는 어떻게 하셨으면 좋겠는지 말이지요.
귀엽게 봐주셨으면 감사하겠고, 또한 거센 비판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1. 과연 자식으로부터 자유로우셨나요?
항상 청소년 드라마같은 것을 보면, 학교생활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심지어는 공부 계획을 짜주시거나 배움의 길을 벗어났는지 오래되셨는데도 공부를 가르치시는 등 자녀에게 심한 간섭을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그로 인해, 헬리콥터맘이나 마마보이같은 신조어도 탄생을 했는데요.
과연 그렇게 해서 자식이 성공했다고 하면 좋겠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그렇게 해서 좋은 대학에 다니는 경우는 더럿 보긴 봤습니다. 하지만 대학교와서는 절대 그렇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대학은 순전히 본인에게 맡기는 자율적 시스템이니까요.
부모님들께서도 자유로우셨나요?
2. 방목한 소가 외양간의 소보다 더 건강한 법이다.
제 이야기를 먼저 앞서서 들려드리자면, 제 부모님께서는 정말 자유방임주의셨습니다.
제가 성적이 안 나올 중학교 때부터 말이지요. 항상 노력하도록 권유는 하셨지만 적어도 강요는 안하셨습니다.
제가 중학교에 이어서 올림피아드를 계속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를 하시긴 하셨지만, 거의 니 알아서 해라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지원은 약속은 할 수 없겠다고 하시면서요.
제 한 살어린 여동생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미술학원을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다니고 싶다고 했는데 평균 90점 넘으면 보내주겠다 그러시면서 조건을 거셨고 90점을 넘자 그 마음이 진심인 것을 아신 부모님께서 미술학원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러고는 1년 공부해서 예고를 합격했죠. 지금은 그 아이가 고3이랍니다. 파이팅!
제가 의대를 준비하는 고3 때도 그렇습니다. 저 혼자서 모든 의대의 입시 요강을 읽어서 제가 지원하는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입시에 대해서도 그렇게 강요를 안 하셨습니다.
그 흔한 학부모 총회도 고3 때 한 번 가시더군요.
어쩌면 매정할 수도 있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전 전혀 서운하다는 생각을 하질 않습니다. 어머니와 대화를 할 때면, 저를 믿으신다는 신호를 무의식적으로 항상 보내시기 때문이죠.
분명 그런 신호를 받아내는 자식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능력을 키우는 것과 그런 신호를 보내주는 것은 부모님의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식이 연기를 한다면, 부모님께서는 그 무대의 주연도 아닌, 조연도 아닌 스텝이 되어야합니다. 스텝은 오직 연기자의 건강과 안위 마음 상태를 걱정합니다. 연기자의 연기는 절대 관여하지 않죠. 그런 입장으로 자식을 믿고 바라보셔야합니다.
3. 외양간 처마 밑에서는 절대 해, 달, 별, 구름을 볼 수 없다.
고등학생 중에서는 꿈을 갖고 있지 않은 학생들이 많습니다. 아무런 꿈없이 방황하는 사람들. 오직 “샤”라는 글자 그 높은 곳만 바라보는 가치전도적 현상도 빈번히 발생하죠.
그런 이유가 고등학생의 마음가짐만은 아닙니다. 꿈을 갖지 못하게 엄청난 그늘을 만든 부모님의 탓도 있겠죠.
자식이 부모가 지시해준 것만 하다보면, 자신이 자신을 스스로 지시를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적어도 본인의 꿈이라는 것은 본인이 가르키고 본인이 나아가야합니다.
이런 우문을 하는 학생들은 그러니 답이 없는 거죠.
“저는 꿈이 없어요. 어떻게 하죠?”
뭘 어떻게 해요 본인이 생각해야할 문제인데요.
자식이 꿈을 찾도록 도움을 주기보단 자식이 꿈을 꿀 수 있는 벌판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자식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독려를 하시고, 공부 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회 관계적 활동, 동아리 활동 등을 주저없이 참여하도록 권유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등학생이 분명 학업이 가장 중요해서 학업이 받쳐진 뒤에 해야겠지만, 중학생의 부모님이시라면 적어도 자식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바라만 보시기 바랍니다. 꿈을 찾으려는 모습을, 꿈을 꾸는 모습을 말이죠.
긴 글일 수도 있고 짧은 글일 수도 있는 이 글을 침착하게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보시고 조금이라도 감화와 교화가 되셨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앞날의 행복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아까 잠시 지워졌다가 제 실수로...이제야 완성하네요...ㅠ
P.S. 질문 사항은 이 글의 댓글이 아니라 제가 질문을 받겠다는 다른 길에 올리시길 바랍니다. (아마 캐스트에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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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애를 키우기는 정말힘든것 같습니다
신뢰를 주고 꿈을 가질수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
그러면서도 알게모르게 옳은길로가도록
방향성은 잡아줘야하고. .
꿈을주고 자유를주고 싶었던 많은부모들이
삐뚤어져가는 자식들 앞에서
매를들고 강압적인 자세로 변해갔을지도 모릅니다
옆집의 누구는 가만히냅둬도 전교일등에
사고도 안치는데 우리아들은 왜맨날
말도 안듣고 공부도 못하는지
우리아들만큼은 잔소없이 키우고 싶은데. . .
저같은 경우는 부모님이 저를 정말자유방임
하셨습니다 거의 터치가 없었고 책도많이사주셨고
항상 꿈을가지라고 이야기해주셨죠
근데 정작저는 그 구속없음을활용해
방탕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수능은 당연히떡쳤고요
저는 저희부모님 존경합니다만
가끔 생각합니다
조금만 날 잡아주고 공부를
시켜줬다면. . .어땠을까
같이 자유방임을했는데
누나는 의대에진학을하고
저는 군대를 갔으니
제잘못이긴합니다만. .
결국 전역하고 다시공부하느라
고생을많이해야했습니다
나중에는 집에서 지원이 끊겨 알바와
일을 병행해야했는데
그때마다 대학다니는 친구들이 부럽고
왜 우리 부모님은 날 공부시키지않았나
하는 생각도 좀 들었었고요
쓰다보니 좀길어졌는데
자유롭게 애를키우는것이
좋은태도이긴 한데
사람은 워낙다양해서 그게안맞는사람도
존재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저랑 관점이 정확히 일치하시네요.ㅋ
그애가 피시방에서 별과 달을 보면서 롤을 할수도잇죠
케바케인듯
인성교육부터 잘 시켜야하는게 최우선일듯
전 잡아줬으먼 오히려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네요
학부모입니다. 저 아래 글에 질문 올리고 답변 기다리면서..
부로로서 말씀드리면..
형제가 있어도 다 달라서 매번 초보입니다.
게다가 부모도 아무리 나이들어도 부모 스스로에 대한 정의도 제대로 하기 힘들답니다. ㅎㅎ 실은 부모도 애나 한가지랍니다.
서로 이해하고 조율해나가야지요. 부모나 아이 서로 동등하다면 말입니다. 그러면서 사는 거지요. 저도 아직도 제 부모님과 조율하면서 살거든요. ㅎ
글쓰신분도 더 많은 학생을 가르쳐보면 알겠지만 본인같이 어렸을때 습관같은것이 잘 길러져서 나이가 들어서도 혼자 잘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안될사람인데 부모가 잡아서 잘 키워서 사회에 나가서 잘 적응하며 사는 사람들도 있구요. 올해 스물이라고 하셨는데 더 경험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면 느끼실겁니다.
자식교육에 모범 답안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유~~~
글쓰신분 이 글 30년 보관해 두셨다가 그때의 님의 현실과 함 비교해 보셔유~~~
걍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보는 거지유~~~
윗글 요약하면 .... "지나친간섭은 not good 이유~~~"
모든 부모님들 다 들 아시는데 어렵다 말씀이야.....
Lavigne님께서 쓰신 글이 어떻게 올라왔나 확인하셨나요.
저는 학부형으로써 굉장히 교만하다고 생각이 들고 학생이 심히 걱정됩니다.
제 생각에는 학생의 부모님께서 방목하여 키우셔서 그런지 조금 예의없는 태도로 글을 적는군요.
1.이 글을 보시고 조금이라도 감화와 교화가 되셨기를 바라며,- 이 글에서 학생의 생각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닙니다.
2.수학/수리논술/화학 과외합니다 - 이 글은 과외메뉴에서 올려야 하지 않나요^^
살짝 틈새로 올린것 같은데 규칙을 지켜야지요-
님의 글 꾸준히 보며 도움 받고 있는 이 입니다.
님이 왜 이런글을 쓰셨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아마도 과외를 하면서 너무도 수동적인 학생들을 보고...... 안타까워서 쓰신 글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님의 글을 읽으며 어떤 쌤의 말씀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주말에 뭐하니?
동아리 활동 뭐할거니?
학교 행사에 참여 할거니 말거니?
준비물 언제까지 가져 올거니?
매우 사소한 일 들을 물어봐도
아이들의 답은
"엄마한테 물어보구요..." ㅠㅠ
대한민국 최극상위 아이들 이었는데....
너무 놀랐다는 쌤의 말씀이 생각 났습니다.
누군가의 지시 명령이 더 익숙한 아이들....
시키는것 밖에는 할줄 모르는 수동적인 아이들.....
학교가 잘 못가르친건지,
부모가 잘못 가르친건지,
입시위주 교육 때문인지,
순간의 실수,방심도 용납하지 않는 무한 경쟁, 성과, 결과,학벌,돈이 전부인 사회 때문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건지
어떻게 바로 잡아야 하는건지 알수 없는 혼돈의 세상
자녀는 방황하고 부모는 갈등하고....
젊은이!
님의 말씀이 정답 입니다.
어려운 시기 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부모가 자녀의 생각을 존중 해 주고 믿고 기다려 주는것이 정답인데.....
기다려주기가,
두눈 뜨고 바라만 보고 있기가 녹녹치 않네요 ㅠㅠ
자녀 교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위의 말씀중에 ""아이들의 답은 "엄마한테 물어보구요""에서 아이들이란 대학생들, 아니면 고등학생들?
고등학생이면 극히 정상적인 아이들이고, 고등학생은 미성년자이고 당연히 부모님과 상의 후 처신하는게 옳습니다.
대학생이면 아이들이란 표현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대부분 성인일텐데 아이들이란요?.
그리고 그런 대학생 별로 없습니다. 님의 샘은 이상한 대학생을 보신듯.
제 주의에 서울에 있는 의대생 한명 서울대생 4명 지방대생 4명이 있는데 그들의 부모님과 얘기 할때 그런 대학생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