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고 조경민 [875628] · MS 2019 · 쪽지

2022-02-02 19:34:29
조회수 26,600

칼럼) 가장 먼저 공부해야할 국어 개념들

게시글 주소: https://susiapply.orbi.kr/00043726214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칼럼으로 찾아왔습니다.


최근 활동을 꽤 안해서 ㅎㅎ 소개부터 짧게 하겠습니다.



- 만점의 생각 비문학편 저자, 피램 문학 시리즈 공동 저자

- 19 수능 국어 97점 (당시 1등급컷 84점)

- 연세대학교 철학과, 국어국문학과




이제 고3 현역 분들의 경우 겨울 방학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일 테고,


N수의 경우 슬슬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원래는 수능 전까지 해야 할 모든 공부를 글 하나로 정리해보려 했는데, 


개념에 대한 얘기가 꽤 길어지기도 했고, 중요한 내용이라서 하나의 글로 따로 보여드립니다.


노베이스분들을 위한 글을 쓰는 것은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


국어 공부를 아예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겨냥한 글이기는 하나


대부분의 2~3등급 분들도 도움을 얻어갈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은 수능 국어에 필요한 '기초 개념들'을 가르쳐 주는 글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만 가르쳐 드리는 글입니다.


그러나 이 글만 제대로 읽어도 노베이스 분들은 공부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 수능 국어에 필요한 '기초 개념'은 무엇인가?


어떤 공부든, 그 공부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개념을 숙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런데 수학이나 탐구와는 달리, 국어는 필요한 '개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힘들죠.


제가 생각하는 '반드시 필요한', 기본적인 개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무슨 공부를 하려고 하든, 이 개념들이 없으면 공부 자체가 어려울 겁니다.






비문학

- 고등학생 수준의 권장되는 어휘력

- 문장을 읽고 최소한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독해력


문학

- 문학 용어 (은유, 활유, 반어, 역설 등등...)

- 고전시가 어휘 + 고전시가 독해 능력

- 현대시 독해 능력

- 소설을 읽고 최소한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독해력







이 중에 본인이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의 개념들 중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수능 국어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습니다.




2. 그래서, 개념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그러면 이제, 위에서 언급한 '개념들' 각각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1. 비문학 - 고등학생 수준의 권장되는 어휘력


작년 수능 비문학 첫 문단을 봅시다.



자, 제가 말하는 '어휘력'은 '변증법', '헤겔' 같은 것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논증', '수행', '거명', '대등', '위상', '범주', '병렬', '대립', '범주', '조화', '수렴'


이런 단어들의 의미를 모른다면 제대로 된 독해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런 단어를 모르면, 수능 국어를 못 풀 뿐 아니라


나중에 성인이 되어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읽거나, 책을 읽는 데에도 큰 지장이 있을 겁니다.




어휘력을 채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글을 많이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에서 그 정확한 의미를 찾고, 노트에 정리하는 것입니다.


영어 단어 외우듯이 하면 됩니다.


수능 국어 문제를 풀다가도 모르거나, 헷갈리는 단어가 나오면 이런 방식으로 정리하시길 권합니다.


몇 달만 해도 어휘력이 크게 늘 것입니다.



그런데 본인 어휘력이 매우 낮아서 즉각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면,


해황 선생님의 '결국은 어휘력'이라는 도서를 추천드립니다.


수능 국어용 어휘 책이 시중에 몇 권 있는데, 그 중에서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해황 선생님하고 인터넷으로 대화를 나눈 적은 있지만, 저와는 관계 없는 책입니다 ㅎㅎ)



 



2. 비문학 - 문장을 읽고 최소한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독해력


사실 이건 개념라기보단 '기초 체력'과 같은 느낌입니다.


글을 많이 읽다보면 저절로 채워지는 능력이긴 하지만,


독해력이 진짜 아예 부족한 경우(6등급 이하)에는 문장 강의나, 노베이스를 위한 인강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이런 학생을 과외할 때는, 수능 지문을 한 문장 읽고, 읽게 시키고, 모르는 단어 체크하고, 한 줄 한 줄 뜻 설명하게 시키고, 틀리면 얼추 맞출 때까지 다시 하라고 하고, 그 다음에 제가 뜻을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수업했습니다(한 지문 수업에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숙제도 매우 많이 줬고요. 기초 독해력이 아예 모자란 친구들은 이런 식으로 머리가 깨질 때까지, 눈물날 때까지 독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3. 문학 - 문학 용어 (은유, 활유, 반어, 역설 등등...)


이걸 모르면 선지의 단어를 몰라서 틀리게 됩니다.


중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다 배우는 내용들이지만, 막상 수험생들 중에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건 사실 다른 개념들에 비해서 공부하기가 제일 쉬운데, 요즘 좋은 강의도 교재도 많기 때문입니다.


교재는 제가 쓴 '피램 문학 발단편(https://atom.ac/books/9310)'을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고,


책 사서 볼 여건이 안 되시면 제가 정리한 자료(https://orbi.kr/00032190440)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무료로 올려 둔 자료지만, 저것만 봐도 충분합니다. 


여담이지만, 이 공부에 너무 많은 품을 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문학 개념어 공부만 주구장창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진짜 필요한 개념만 컴팩트하게 가져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문학 개념어 관련해서는 나중에 또 글로 써볼게요.





4. 문학 - 고전시가 어휘 + 고전시가 독해 능력


제가 고3때 가장 하기 싫었던 공부인 것 같습니다.


고전시가는 수능에 반드시 한 지문이 출제되며,


어휘나 독해법을 모르면 아예 읽을 수조차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공부법은, '관동별곡' 전문을 맨땅에 박치기하듯이 읽는 겁니다.


'관동별곡'은 수능에 여러 번 출제되었고, 앞으로도 출제될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면서


다른 고전시가에 나오는 단어들도 거의 다 들어 있어서,


관동별곡을 제대로 공부하고, 거기 나오는 단어들을 정리해두면 다른 고전시가들도 문제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빼곡한 단어장을 먼저 외우라고 시키시는데... 그 공부법의 단점은 일단 재미가 없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외우면 막상 작품을 읽으면서 적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고전시가는 일단 작품으로 접하고, 단어를 병행하여 외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전시가를 가르치는 좋은 강의나 교재도 많지만,


독학서로는 제가 쓴 '피램 고전시가(https://atom.ac/books/8642)'를 추천합니다. ㅎㅎ


얇으면서도 필요한 내용만 정리되어 있어, 진짜 좋은 책이라고 자부합니다.


저 책 한 권만 끝내도 고전시가 읽는데 어려움은 없을 거예요.




5. 문학 - 현대시 독해 능력


현대시라는게, 결국 100% 이해할 수는 없어도 그 '느낌'이라도 파악해야 합니다.


시가 어떤 분위기인지도 파악하지 못하면 문제를 풀 수가 없죠.

(현대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는 칼럼으로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https://orbi.kr/00041234556 )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시의 '느낌' 정도는 파악할 수 있지만,


일부 학생들은 이런 능력이 없어서 현대시를 접근조차 하지 못합니다. 



학교 수업, 인강 등으로도 이런 능력을 만들 수가 있고,


피램 문학 전개편(https://atom.ac/books/9410), 발단편(https://atom.ac/books/9310) 모두에서 주의깊게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6. 문학 - 소설을 읽고 최소한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독해력


사실 2번의 비문학 독해 능력과 일맥상통합니다. 이런 능력이 모자라다면 일단 많이 읽어야 합니다.







3. 맺음


대부분의 공부는 


주요 개념 숙지 -> 적용 -> 이해


이 순서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러나 수능 국어 공부는 그렇지 않죠.


현실적으로 주요 개념을 먼저 완벽하게 숙지한 다음에 공부를 하기도 어렵고,


결국 공부하고 적용하는 단계에서 끊임없이 개념들도 보완해나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문학 개념이라든가, 고전시가 어휘 정도는 먼저 공부하는 것이 맞겠죠.


사실 위의 개념들이 사실 학교 내신 열심히 하면 저절로 공부되는 것들인데,


혹시 그러지 못했더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저거 다 별 거 아니고 금방 채울 수 있어요.


글 내용 관련해서 질문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오늘 달리는 댓글까지는 답변하겠습니다.

(쪽지는 잘 안 봅니다. 이미 100개 가까이 쌓여 있어서...)




앞으로 쓰려고 계획중인 글들


- EBS 활용법

- 비문학 컨텐츠 활용법

- 국어 배경지식에 대해서

- 모의고사 복습 방법

+ 책 홍보글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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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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