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빈♡ [429588] · MS 2012 · 쪽지

2014-06-07 19: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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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시절

여자애가 앞에 있었고

교복 아래로 비치는

끈이 있었다.

친해지면

아주 아주 많이 친해지면

띵똥땡똥 튕겨보는 장난을 해보고 싶었는데

강산이 뒤집어진다는 십여 년이 지나고

그녀는 머나먼 어른이 되어 굳은 얼굴로

저마다 찾은 자신의 절반과 걷고

그녀였던 여자 아이들은

아무리 보아도 교복 입은 어린이같다.

그 시절 나의 그녀는 어디로 간걸까

지금 쯤 옷장 구석에서 썩어가거나

쓰레기 매립장에서 뒹굴거나

잿더미가 되어버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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