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입감 [307972] · MS 2009 · 쪽지

2014-11-15 13: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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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 그리고 지금 유념해야 할 점들.txt(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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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보고 첫 주말이네요


수능날 아침에 화이팅하라고 올린게 엊그제 같은데 정말 엊그제네요. 시간 너무 빨리갔어요
매해 수능을 보던 입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바깥에서 등교를 하면서 학교수업을 들으면서 중도에 있으면서 수능이 지켜보는걸 바라보니까 기분이 묘하더군요.. 
매 교시 끝날때 마다 시험지 눈여겨보고, 이번에 수능치는 제 친구가 국어가 조금 약했었는데 국어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도되고, 매해 수능마다 저의 부모님이 이런 기분이지 않으셨을까.. 조금은 그 마음을 느껴보네요


잘보신 분도 있고 못보신 분도 있을거에요 
저는 2012년 수능에서 99 96 98 점을 맞았어요. 그때 문과수학 30번 문제가 그거였어요 어떤 a가 2
어차피 다 끝났던 일이니까 웃으면서 얘기할수도 있고 또 저 수능여러번 본거 아시는 분 많으니까 변명도 아니고 자랑도 아니지만 그때 그냥 다른 문제들이 전부 쉬워서 문제원리를 이해 못했어도 그림 그려서 개수만 세서 맞춘 친구들이 많았는데 전 그때 출제원리를 이해했었어요 수험장에서 씩 하고 웃기까지 했엇는데 ㅋㅋ 그런데..결국 곱계산에서 실수를 하는바람에 답이 39인데 40을 쓰고 1개 틀리고 말았죠. 그해 99 100 98 점 이였으면 저는 여러분을 서울대학교 12학번 학생으로 만났을텐데 결국 소신했던 곳은 떨어지고 하향지원했던 곳은 폭발나서 재수를 하게 되었어요.

왜 제 얘기를 꺼내느냐. 지금 정말 별의별 생각이 드는 친구들이 많을거에요 저같은 경우에도 그때 39 를 못쓴게 천추의 한이 되어서 정말 밤새울고.. 울다가 힘빠져서 침대에 누워있으면 또 실수한 생각나고.. 내가 그런 실수하려고 고등학교 3년을 준비한걸까.. 그러면서 또 울고 놀아도 노는거 같지않고.. 고등학교때 나랑 성적 비슷하게 나왔던 친구는 나보다 더 잘봐서 연대나 고대 정시로 안정적으로 갈수 있을것 같고.. 참.... 수능이란게 허무하다 이런 생각이 드실꺼에요 또 수능보고 다 끝난줄 알았는데 논술하느랴 또 생각보다 큰 돈과 시간을 써야하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것 중 가장 큰 건 수능조금 못봣다고 해서 내 인생은 망했어 라고 생각하지도 말고본인을 너무 자책하지도 말라는 점이에요. 저는 제가 재수를 할거라고 조금 늦게 와닿았어요. 1월 말쯤..? 반드시 될거라고 생각햇던 데서 폭발이 나는 바람에 대기번호가 줄지 않더군요.. 솔직히 그냥 언수외에 1개씩 틀린건데 그것도 1개는 1점짜리고 당연히 대학은 갈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ㅋㅋㅋ 참.. 멘탈이 남아나질않더군요 결국 내가 했던 그 실수 때문에 나의 인생이 이렇게 망해가는구나 ㅋㅋㅋ 생각하면서말이에요

근데 말이에요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저는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의도햇든 의도하지 않았든)중 하나가 재수와 삼수를 하게된거라고 생각해요. 제 말이 재수와 삼수를 반드시 하라 이런건 절대 아니에요. 대학에 와서 보니 현역으로 대학으로 오면 참 좋은점이 많더라구요 ㅋㅋ 그렇지만 제 말은 재수와 삼수를 한걸 인생에서 +로 만드는 건 본인 자신이고 참 배워가는거 많고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저처럼 할수있다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재수삼수를 해서 지금 여자친구도 만났고 올해 대학에서 정말 착하고 좋은 동기들 만났다고 생각해요 지금 밴드동아리도 재밋게 하고있구요 ㅋㅋ 

전 강대에서 재수를 했어요. 재수하면서 공부해보니 저보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도 훨씬 많아서 자극도 사회문화 모 선생님의 말씀처럼 내가 이렇게 공부하고 작년에 수능볼 생각을 했다니 참 무모했구나 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부족한 점을 깨닫고 공부도 참 열심히 했어요 물론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나구요 아직도 연락하면서 지내는 진짜 좋은 친구들 만났어요 재수하면서 멘탈관리가 참 힘들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쪽지로 상담해드리거나 글 한번 더 쓸게요 ㅋㅋ 그것까지 쓰려니까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

그렇게 재수가 끝나고 저는 또 한번 입시에 실패했어요. 재작년에 저는 98 96 94 점을 받았고 연고대 하위과 정도에 걸친다는 말을 들었지만 뭔가 불안한 느낌을 감출수 없더라구요 ㅋㅋㅋ 저는 결국 고대에 가지 못했고 성대에 가게 되었어요. 결과적으로 저는 다시 수능을 보긴 했지만 성대에서도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나고 학교생활 재미있게 했어요. (필승 ㅂㅎㅅ)   그렇지만 여름방학쯔음 수능을 마지막으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과외를 여러개 하면서 수능에 계속 관심을 가져온 점도 있었고 뭔가 내가 가장 잘하는 게 무엇일까 고민해보았을때 수능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다시 강대로 갔고 (담임선생님이 제가 8월쯤 찾아가니 얼굴을 보자마자 대뜸 불안하다.. 불안해..라고 하시더군요 ㅋㅋ) 그렇게 저의 3번째 수능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아까 가장 잘한 선택중 하나라는게 이때를 두고 하는말이에요. 전 솔직히 살면서 무언가에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때 몇달간 수능준비를 하면서 정말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4달 남짓을 보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나 재수할때 솔직히 좀 자만감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3번째 수능을 준비하면서 철저하게 겸손한 자세로 수능을 준비했어요

일단은 자책하지도 말고 현실을 부정하려고도 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바꿀 수 있는건 수능 OMR 카드 였는데 그건 본인 손을 떠나갔어요 하지만 여러분이 바꿀수 있는건 딱 하나 더 남아있죠. 이 시기에 글을 미리 쓰는것과 이유가 겹쳐있기도 해요. '원서질'을 정말 잘 하세요. 어떻게든 되겟지 라고 생각하지마세요. 본인 인생이고 그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아요. 전 정말로 재수 삼수한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다 저에게 도움이 되었다고도 생각하지만 제가 조금만 더 잘 알아보았더라면 하지 않았을 거라고는 생각하거든요. 

원서질을 잘하라는건 2가지 측면이에요 점수와 적성
먼저 점수적인 측면은 다들 알고있는 점수죠 네 점수 어디 비싼 사설 컨설팅을 받아라! 그런 뜻은 아니에요. 본인이 치열하게 연구하고 고민해보세요 그리고 또 드리고 싶은 말씀은 92 100 98 연고대 하위과 되나요 이런글 이시기에 오르비에 써봤자 하등의 도움안됩니다. 이건 100% 말씀드릴수있어요. 오르비에서 얻어갈수 있는 정보 정말 쏠쏠히 많습니다. 수능전에도 그렇고 수능후에도 그렇고 저보다 더 뛰어나신 분들이 올려주시는 자료 본인이 잘 활용할수있어요. 근데 점수올리고 어디갈수있나요? 물어보는건 아무런 의미없어요. 그거 보는 사람들도 여러분같은 학생들이고 답변해주는 사람도 대개 대다수는 여러분들과 별 차이 안나는 사람들 이랍니다.

적성적인 측면은 여러분의 인생이 될지도 모르는 과와 대학을 그렇게 쉽게 결정하지 말라는 소리에요. 이부분 좀 잘 들으셨으면 하는데 앞으로 이제 여러분이 오르비를 보면서 보게 될 질문중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1. 상위권대학 하위과 vs 하위권대학 상위과 일겁니다. 근데 저기에 답이 있다면 매해 저런 질문이 올라오지 않겠죠. 답은 케바케입니다. 본인에 따라 달려있어요. 제가 아는 친구는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갔는데 대학가기 전에는 당연히 본인도 조금 기대치에 못미친 부분에 있어서 아쉬워하고 그랬는데 지금 제 기준에서 그친구는 경영학과에 가지 않았더라면 정말 본인의 재능의 반의 반도 못펼쳤을 친구에요. 물론 그 친구도 경영학과에 처음부터 가려고 마음먹진 않았지만 수능을 보고나서 이것저것 알아보고난뒤 아 난 경영학과를 가야겠다 라고 말을 하더군요.

인터넷으로 이미 다 알아보았지만 뭐 알수 있는 정보가 없다구요? 솔직히 이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가서 자기가 나온 고등학교 인터넷에 검색해보세요 다녔던 고등학교 수업내용, 어떤 선생님이 재밌고 잘가르치는지, 야자같은거 잘빼주는지, 학교문화는 어떤지 그런게 전부나오나요? 학교홈페이지에 그런 내용을 다 써놓을까요?

이시기에 발품을 파세요. 친구들이랑 어차피 이곳저곳 놀러다닐꺼 대학교 가보면 좋잖아요. 학생회관가서 밥도 먹어보고 학교 분위기도 가서 보고 대학생들 12월 2째주쯤에 학기 끝나면 대학교도 방학해서 여러분이 느껴야하는 그 분위기 느낄수 없어요
제가 아는 친구는 이번에 시험본 그 학교 후배가 불문과 수업 청강해보고 싶다고 해서 다음주에 서울대 데려와서 청강시키고 밥도 멕인다고 하더군요. 어디 과에 가고싶다 모르겠다면 적어도 어느 과는 가고싶지 않다는 정해놓으시는게 나을거에요 인맥과 발품을 팔아서 학교도 구경가보고 수업도 청강해보고 그 과 다니는 선배님도 만나서 얘기해보고 그러는게 노력이지 네이버에 xx학과 어떤가요, xx학과 진로 이런거 검색하는건 노력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음.. 그리고 이얘기도 하고싶었는데 훌리 얘깁니다 위에 점수 물어보지 말라는 것과 연결되는데 물론 제가 볼때 항상 오르비가 과열 얘기가 나오는 건 어쩔수없다고 생각해요. 답변을 다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비전문가 이기 때문에 정말 확실한 것 (ex 98 100 100고대논술갈까요 등) 이외에는 그 사람들도 항상 확언할수 없잖아요. 근데 정작 글쓴 사람은 그걸 '아 내점수도 어려운 점수구나'이렇게 생각하게 되고 그게 자꾸 재생산 되고 그러는 것같아요. 
솔직히 전 5년 정도 오르비를 하면서 항상 수능을 보는 당사자 였으니까 저도 항상 마음졸였죠.. 아 올해는 진짜 빡세구나. 근데 결과부터 놓고 보면 정말 지금 엄청난 과열여론에 비해서는 조금씩은 덜 해요. 그것만은 알아주시면 좋겠고 올해 비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니까 훌짓을 하려는 게 조금은 보이는 사람들도 있네요 뭐 근데 훌리의 마음도 어느정도 이해해요 본인이 어느 과에 가고싶은데 훌리짓도 어떻게 보면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아직 훌리가 판칠때는 아니니 일단 본인이 어느 과를 가고싶은지 부터 생각을 해보세요 이건 좀 나중에..


글이 길어졌네요.. 다 읽으신 분이 있을지 모르겟네요 ㅋㅋ 딱히 두서없는 제 이야기 읽으시면서 그 어떤것이라도 본인이 하고있던 고민/생각 조금 정리 되셨으면 좋겠네요.
길었던 2014년 수험생활 수고 많으셨습니다. 일단은 좀 쉬시면서 논술준비하면서 대학교도 가보고 이것저것 해보세요. 나중에 또 글 올리겠습니다.^^

요약 : 무엇이 되었든 받아들이자. 수능 좀 못봤다고 인생 안망한다. 
       그리고 재수걱정은 나중에 해도 안늦었다.  아직 입시 안끝났다. 원서영역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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