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내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
이번 칼럼은 올해 제가 집필한 제025호 칼럼입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모래 위에 성을 짓는 어리석음
내가 오늘 배우는 이것들을 수능장에서 써먹을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나는 성공할 것이고,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실패할 것이다.
저는 한때 어리석은 학생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누군가 저에게 실패에서 성공으로 이끌어준 단 하나의 사고방식을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저는 단연코 위와 같이 말할 것입니다.
우리가 학습하는 양은 시간에 비례해 점차 늘어납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전체를 동일한 비중으로 복습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수능이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우리가 수개월 동안 배운 것을 모두 복습해야 하겠죠.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많은 학생들이, 시간은 계속 줄어드는데 공부해야 할 양은 늘어나는 이러한 모순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열심히만 공부합니다. 그렇게 수능이 다가오면 멘붕에 빠지죠.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열심히 매일매일 공부한 학생들이 이러한 모순 속에서 더 큰 불안감과 당혹감을 느끼게 됩니다.
혹시 여러분의 모습은 아닌가요? 그저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면 나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진 않나요? 이대로 공부한다면, 수능 한 달 전 여러분은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지금 시기에 이러한 물음에 확신 있게 말하지 못한다면, 수능이 코앞에 다가왔을 때 여러분이 어떻게 확신을 가질 것이며, 수능장에 들어가는 순간 어떻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까요?
지금 확신이 없는 이유가 과연, 아직 공부를 덜 한 상태라서 그럴까요? 공부를 하루하루 열심히 하다 보면 확신은 저절로 생기는 걸까요?
이미 답은 위에 적혀 있습니다.
시간은 계속 줄어드는 데 공부해야 할 양은 늘어나는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 채 공부하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이 열심히 공부해온 것들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이죠. 고3 때 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니 혹시 다음과 같은 전조 현상이 보이고 있진 않은지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물거품의 전조 현상
여러분이 좋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혹시, 과정에 대한 의심아닌가요?
이 공부법이 맞나? 이 선생님의 방법이 틀린 게 아닐까? 저 선생님은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저 유튜버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더 맞는 것 같네? 내가 지금껏 시간 낭비한 거야?
그렇다면 정말 위험한 상태입니다. 열심히 하면 분명 성적이 오를 거야!라며 결과만 바라보고 달려 나가다 쓰러진 후에 과정을 의심하는 것은 치명적이기 때문이죠. 과정이 아닌 결과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과정 전체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배신감이 느껴집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버린 상황이라 압박감도 밀려옵니다. 이 결과를 가지고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제대로 흔들리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상태가 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반면에, 과정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다면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지나온 과정 중에서, 나의 성장을 막은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하여 일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전체를 부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과정에서의 실수는 나에게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과정에서의 실패와 실수로 인해 나는 쓰러지지 않습니다. 다만, 더 현명해질 뿐이죠.
확신을 가지는 확실한 방법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를 막 시작한, 의욕이 가득 찬 그때와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불안감을 느끼게 될 겁니다.
신체적으로,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생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심지어 성적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여러분이 쓰러지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열심히 하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거야’와 같은 마지막 결과에 대한 믿음이 절대 아닙니다. 그건 내가 바라고 있는 허상일 확률이 큽니다. 그 마지막 결과에 대한 종교적이라고 할만큼 강렬한 믿음만 가지고 있다면 결국엔, 제가 고3 때 겪었던 실패를 여러분이 겪을 수 있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여러분을 지탱해 줄 수 있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여러분이 거쳐 온 과정에 대한 믿음과 확신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간이 흐를수록 확신을 가지는 공부를 할 수 있을까요?
이미 답은 처음에 드렸습니다.
내가 오늘 배우는 이것들을 수능장에서 써먹을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나는 성공할 것이고,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실패할 것이다.
저는 이러한 사고방식을 제 공부법의 대전제로 삼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결국 서울대 입학이라는 꿈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적용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방법론이 아닌, 누구나 매일 떠올려보아야 할 본질적인 사고방식을 먼저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본질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나에게 필요한 방법 또한 알 수 있게 될 거예요.
오해하면 안 됩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과정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공부법에 대해 차근차근 풀어갈 예정입니다. 그런데 오해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내가 오늘 배운 걸 오늘 하루 만에 수능장에 가져갈 수 있게끔 모조리 다 이해하고 암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건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하루는 가능할 수 있어도
200일 넘게 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이러한 불가능을 받아들이지 않고, 하루라는 시간 프레임에 갇혀 오늘 배운 걸 오늘 안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암기하지 못하면 문제가 있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는 학생들도 있을 겁니다.
하루하루 행동으로 증명해나가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사고만큼은 하루에 갇혀 있으면 안 됩니다.오늘 하루 여러분의 노력이,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쌓여가고 있는지 점검해보면 어떨까요?
저는 고3 시절 이러한 점검 없이 수능까지 무작정 열심히만 하다 실패한 학생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그런 비참함을 경험하지 않았으면 하는 진심을 담아 오늘 칼럼을 작성해보았습니다. 앞으로 올라올 칼럼들도 기대해주세요.
제 계정을 팔로우 해두시면 칼럼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여러분의 좋아요와 댓글은 칼럼 연재에 큰 힘이 됩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성장을 기대하고
또, 응원하겠습니다 :)
0 XDK (+1,000)
-
1,000
-
골라주세요
-
중대 공대 전과 4
중대 공대에서 공대로 전과 많이 어려울까요?ㅠㅠㅜ
-
경희대vs시립대 공대 14
경희대 빅데이터응용(가) vs 시립대 전전컴/컴과(나) 어디가 더 낫나요? 둘 다...
-
둘다 산업공학과인데 수시 반수만 생각 있고 일단 가서 열심히할 계획입니다 수도권에...
-
자꾸 내가 면허증이 좋은 이유에 대해서 말하는걸 억까하네 5
아무리 난다긴다한들 컴공전공자는 의사가 될 수 없지만 의사는 열심히 공부하면...
-
공부만 잘 한다면 공고 -> 공대 테크 치트키인듯 13
일단 공고에서 공대가는건 공부 쫌만 하면 연고대에 서성한까지 가기 수월함 공고에서는...
-
컴공 대학 추천 4
영남대 vs 가천대 vs 부경대 최저는 다 맞췄습니당 제가 영남대 완전 가까이...
-
오르비에는 글 쓰는게 처음이네요...ㅎㅎ 다름아니라 3월 환경공학과 입학 전 어떤...
-
뜬금 진지글) 컴공이 간판 메리트가 없단건 일견 사실같지만 28
사실 그런말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찐실력으로 다 씹어먹는 애들'은 이미 간판도...
-
컴퓨터공학과하고 소프트웨어학과하고 차이점이 뭔가요??
-
ㅈㄱㄴ
-
아래 글에서 정시 글로 어그로 끈 인간입니다. 이제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걸...
-
본인 정시로 입학했는데 정시가 뭐가 좋은지 모르겠음 244
본인은 18 화석, 정시로 입학했고 지금은 전과하고 서울대 윗공대 다니면서...
-
4개전부 전자공학과 기준으로 어디가 가장 나을까요?
-
반수생인디 수시로 함 찔러볼라 하는데 어디가 더 나음? 학과는 똑같다는 가정으로다가
-
사실 이건 개인에 따라 좋을 수도 있고 별로다싶을 수도 있는데(올해는 또 바뀌었을...
-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5
대략적으로는 맞는것 같기는 하지만 대학 알리미 이 표가 나름 신뢰 있는 지표인가요?...
-
경희대공대생들은 국제캠>시립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6
국캠 공대가 경희대 설캠이나 시립대를 따라잡았다거나 넘어섰다고 생각하지 않아용 그저...
-
IT쪽은 숭실이 동홍이랑 비슷비슷한걸로 아는데 자세히 아시는 분 있을까요
-
안녕하세요 ! 계열은 화학계열이고 화공과/응용화학공학과/재료화학과 같은 분야에...
-
고1 이과 선택생입니다. 1학기 초중반부터 산업공학과 지망했고 교과 세특 같은 것도...
-
이과 라인좀 2
중앙대 ict 융합 경희대 전자공 가능할까요?..
-
컴공분들 이거 무슨 바이러스인지 아시는 분 있어요?? 12
부팅하면 계속 HACKED로 도배된 이 검은색 화면만 뜨고 아무 일도 안...
-
글 올릴 때마다 두원공대 가세용 ㅇㅈㄹ 하는데 도대체 뭔 학교야 비꼬는 게 아니라...
-
인하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학추를 받았는데 신설학과인것도 있고 홈페이지에 찾아봐도...
-
전자전기공학과를 학종으로 노리고있는 고3입니다. 1학년때부터 희망을해서 비교과...
-
전기전자공학과 희망 고3학생인데요 생기부에 약간 심화적인 전기전자공학쪽 도서를 읽고...
-
공대 졸업반이 되어서 느낀... 아니 느끼고 있는점 285
몇년만에 오르비에다가 글 써보네요. 고3/재수할때 봤던거랑 지금 느끼는게 달라서...
-
#1 #2 #3 위의 사진과 같이 이과대학과 응용과학 대학의 커리큘럼은 확연한...
-
어디가는게 좋나요 취업도 고려하면
-
전전 vs 화공 0
대학은 건동홍 인하대 정도? 취업 생각하면 전전인데 적성ㅇㅔ는 화학이 맞음 ㅠ...
-
같은 학교라는 전제 하에 ! 입결은. 건축이 높은데 전망이 어떤지 모르겠다
-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거 참고로 필자주변에 서울대가능급애들은 대부분 서울대는쓰는데...
-
ㅈㄱㄴ 기타 댓글로 ㅊㅊ받음
-
1. 다른과는 모르겠고 면접 보면서 안건데 성대공대 기계 전자 신소재는 커리큘럼이...
-
동국공:그냥입결은 홍공과 공동1위지만 홍대는 전부 다군빨이니까 실입결은 넷중에위라고...
-
둘중 어디가 더 좋아보이시나요? 한표만 행사 가능합니다.
-
건대공대와 동홍인아라인 사이정도 돼나요?
-
가고싶으신곳에 투표해주세요.
-
인하대.... 4
인하대 이번에 망함? 빵꾸 많은 것 같은데...이과도 이런데 문과는 더 망인가......
-
안녕하세요. 의대 진학을 위해 재수를 결심한 사람입니다. 2019학년도 수능시험을...
-
언제 가입했는지도 기억안날정도로 활동하지않는 커뮤에서 말이 안통하는 사람들때문에...
-
등록금 신경안쓰고
-
중>시=경>=건>홍=동 이정도가 되지않을까싶습니다 물론 경희는 설캠포함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
시립대 공대 3
시립대 공대갈려면 수능 몇맞아야해요?
-
17년도에는 경희대 공대분들이 입결로 시립대 따라잡았느니 이겼다느니 하면서...
-
문과 서 연고 서성이 한중 경시외 건동홍 숙경(국제캠) 국숭단성(신여대)아항에...
-
알려주세요
-
공대순위 (수정) 95
저번글에 반박글들보고 약간 수정했어요! 설카포 연고 한성서 중경시 건동홍숙...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백천님ㅎㅎ
고민이나 질문 있으시면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칼럼 작성할 때 참고해서 도움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
멘탈레터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
반가워서 바로 댓글 달러 달려왔습니다
ㅎㅎ 우리 내일도 만나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 :)
그런데 절대적인 공부량이 부족해서 이걸 쓸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실히 판단이 안 가는데 이럴땐 일단 양을 많이 채워야할까요..? 어떻게 수정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제가 앞으로 쓸 칼럼에도 등장하는 내용인데 미리 질문이 나와 간략하게 설명드립니다.
절대적인량은 효율보다 우선하는 요소입니다. 절대적인량이 채워진 후에야
(1) 그 중에서 어떤 것은 습득되었고, 어떤 것은 휘발되었는지 파악해
(2) 휘발된 것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휘발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비효율”을 제거하는 것이구요.
앞으로 올라올 칼럼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 질문 있으시면 또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진짜 선생님은 ....
감사해요ㅎㅎ
진심이 전해져 다행입니다
정말 맞는말같아요.. 내가 과연 수능에서 할수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공부해야겠어요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공감되는 칼럼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그리고 칼럼을 카톡으로 보내드리고도 있어요. 매주 새로운 칼럼 3편을 카톡으로 편하게 받아보시려면 아래 링크 참고해보셔요!
https://bit.ly/mental_letter
발송 비용은 전부 제가 부담하고 있으니 걱정 마시구요 :)
쪽지로 질문드려도 되나용?
따로 쪽지로 질문 답변이나 상담을 진행하고 있진 않아요ㅜ 칼럼 관련한 질문 있으시면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칼럼 내용 정말 공감가요... 저도 작년에 그냥 무작정 열심히만하고 배운걸 체화시키지 않아서 결국 수능장에서는 제가 1년동안 강의 듣고 배운걸 하나도 쓰지 못했는데 올해는 강의듣고 배운걸 전과목 노트에 단권화시켜서 시간 날때마다 보고 문제에도 적용시켜보면서 체화하려고 해봤는데 실모풀어보면 점수가 작년보다 훨씬 잘나오더라고요
앞으로 나올 칼럼도 잘보겠습니다!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정온도님! 앞으로도 공감되는, 또 도움 되는 칼럼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칼럼을 카톡으로 보내드리고도 있어요. 매주 새로운 칼럼 3편을 카톡으로 편하게 받아보시려면 아래 링크 참고해보셔요!
https://bit.ly/mental_letter
발송 비용은 전부 제가 부담하고 있으니 걱정 마시구요 :)
.